정부군이 지금은 테크니컬과 급조무기, 민병대를 중심으로 전차나 중장비는 지원용으로, 그것도 상태 안좋아 보이는 소수가 나타나는 데 비해, 2013년 정부군 대반격 당시만 하더라도 전차나 장갑차 위주로 전투하고 기갑장비를 집중투입하며, 보병 비중이 적고 기갑장비들의 상태가 제법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영상은 2013년 다마스쿠스 근교 다라아 시의 전투 영상인데, 보병의 지원 없이 전차만 대량으로 투입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반격의 주체가 되었던 3,4기갑사단이 이스라엘과의 기갑 결전을 위해 육성된 기갑사단이기 때문에 보병전력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고, 2012년 7월 수도 다마스쿠스 공방전에서도 이 방식으로 반군의 공세를 결국 격퇴했기 때문에 하던 대로 계속 한 걸로 보여집니다.
이 방식은 시야가 나쁜 전차들을 시가지에 몰아넣는 것이라 대전차화기에 매우 취약하고 그래서 시가지에서 포인트를 점령하고 멍때리고 있는 전차들을 주변 건물에서 대전차로켓을 쏴서 격파하는 영상들이 자주 나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국 전차 손실률이 급증했는데 3,4기갑사단, 공화국수비대 같은 정예부대는 전투중 손실, 그리고 일반 부대들은 전투중 그냥 놓고 도주(...) 피격되면 도주(......) 설치다가 격파당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손실률이 늘어났습니다. 야전에서는 전형적인 냉전식 제파전술-야포나 다련장로켓으로 전선 강타 후 기갑부대가 전진하고 장갑차가 뒤를 따르며 전선 근처에서 하차 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싸웠는데, 전선이 명확하지 않던 2012년만 하더라도 매복, 지뢰 등 게릴라 전술과 결합되면서 파괴되었고, 2013년부터는 무작정 돌입하다가 대전차미사일이나 반군 측 전차에 터지는 등의 손실을 겪었습니다.
결국 게릴라, 반군 상대로 한 전투에서는 기갑장비 위주의 편제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되었지만 2013년 내내 끝까지 구식 전법으로 들이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반군은 대전차장비 부족을 호소하며 서방 언론을 통해 감성팔이를 시작했는데, 이와는 별개로 반군의 패배를 원치 않은 미국이 자기들 딴에는 엄선한 온건 반군에 TOW미사일을 지원하면서 위기는 대충 해결되게 됩니다.
결국 정부군은 경제 봉쇄, 주요 종합정비 시설의 상실 내지는 운용인원의 도주로 인해 전차를 수리하지도 못하게 되고, 전차 손실률이 1년에 200대를 넘는 상황에서 결국 민병대는 보조만 하고 정부군 정규 편제로 공세를 진행하던 방식을 포기하고 민병대 위주, 테크니컬 운용, 여단편제를 중심으로 하는 "가벼운 군대"운용으로 선회하게 됩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기갑장비 손실률 산정은 Syrian Arab Army’s Armoured Vehicles Losses 이나 Losses of armored vehicles and aviation in Syria 등의 사이트에서 나름대로 산정이 되어있습니다만, 시리아 정부측의 문서 자료를 열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튜브/트위터의 전차 격파 영상, 반군측의 전과 발표 등 과장 내지는 중복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산정했기 때문에 차이도 크고 상식을 벗어나는 손실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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