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가브 평야 HTS장악, 1월 9일자 이슬라믹 월드 뉴스 맵)
(이들리브 시 북동부 타프나즈 군사공항 장악, 1월 14일 이슬라믹 월드 뉴스 맵)

타흐리르 알 샴은 완전히 터키 지원 이들리브 반군 연합체인 "국가해방전선"에 승리를 거두고 협상을 통해 항복을 받아내면서 계속해서 여러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리브 시를 견제할 수 있는 타프나즈 군공항 또한 국가해방전선으로부터 항복을 받으면서 장악하게 되었지요. 시리아 다이렉트 계정에 따르면 알 가브 평야와 자발 사쉬보 방면의 아흐라르 알 샴과 자이쉬 알 나스르 부대원 1700명은 1월 14일부터 타흐리르 알 샴에 지역을 넘겨주고 중화기를 공여한 채로 터키가 장악한 이프린 지역으로 떠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남아서 타흐리르 알 샴에 가입할 수도 있지만 많은 대원들이 이후 보복공격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친터키 반군의 이들리브 장악능력은 소멸했으며, 누르 알 딘 알 젠키 운동, 아흐라르 알 샴 운동은 이들리브에서의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했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타흐리르 알 샴은 자신들과 연계한 시리아 구원 정부(Syrian Salvation Government)가 지역 행정권을 장악하도록 속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친터키 반군 연계 경찰들을 몰아내고 각 지역 행정 자치회를 시리아 구원 정부의 행정시스템과 계약을 맺도록 하여 사실상 시리아 구원 정부가 이들리브를 완전 통치하려는 심산이지요. 이 글에 따르면 각 반군들마다 장악지역의 주민자치회와 직접 계약을 맺다 보니 다 달라서 각 지역이 따로 놀고 물류나 경제 연계도 불안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계약 형태는 타흐리르 알 샴도 다르지 않았는데, 아예 시리아 구원 정부는 행정부, 타흐리르 알 샴은 군부 이런 식으로 업무를 분담하려는 심산이고, 1월 14일 이뤄진 타흐리르 알 샴 총수 "아부 무함마드 알 줄라니"의 인터뷰에서도 이들리브 반군의 완전한 통합군 출범, 행정과 군사의 분리를 천명했습니다.

“الجولاني”: نحن مع توجه تركيا للسيطرة على شرق الفرات للمزيد
https://www.enabbaladi.net/archives/276416#ixzz5ch3Yk8z5
한편 알 줄라니는 이 인터뷰에서 터키를 도와 유프라테스 동부의 쿠르드를 공격할 수 있다 라고 천명했습니다.영상 혁명의 적들 쿠르드가 시리아 북부의 아랍인들을 통제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상 지금 상태에선 이들리브 밖으로 확장을 시도하기가 어려우니 쿠르드를 공격하고 장악지역을 늘린 다음 터키 지원 반군의 통수를 치려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한때는 알 누스라 전선/자이쉬 알 파타(정복의 군대)가 시리아 여기저기에 지부를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축소된 만큼 세력 확장을 생각한다면 내놓을 만한 선택이겠지요.
타흐리르 알 샴이 이들리브를 재패하고 기존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그에 따른 방만한 조직 운영에서 벗어나 행정과 군사를 분리하고 군사에 특화된 조직으로 재편하려는 것이 앞으로 제시한 로드맵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상황 타개를 위해 터키의 쿠르드 침공작전에 동조하려고 하고 있고요.

한편 터키는 위 그림대로의 새로운 침공 루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프라테스 강 서부에서 공세하여 만비지 시를 장악하는 작전이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의 진입, 미군의 철수 지연으로 사실상 물거품이 되자 시리아 북부의 터키 국경을 통해 직접 공격하는 작전이 준비되고 있으며, 이것은 이미 몇주전부터 계속 준비중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터키군의 기갑장비가 열차로 수송되고 있으며, 터키 지원 반군의 총 숫자는 8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직 작전이 실시되지 못하는 것은 역시 미국과 러시아의 입김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완전 철수를 선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안보보좌관 제임스 메티스가 반대하며 사임하는 결과를 낳았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았었죠. 또한 쿠르드가 러시아-시리아 정부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급하게 철수 지연을 논했고 에르도안은 트럼프가 시리아 문제를 맡긴다고 그래서 싱글벙글했다가 갑자기 말이 바뀌니까 투덜대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러시아도 무시할 수 없는 외교적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요.
미국 정부는 터키와 시리아 북서부 비무장지대 형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군 철수 이전에 쿠르드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에르도안도 터키 북동부 PKK(쿠르드노동자당)의 무장투쟁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시리아 쿠르드의 지원을 끊는 데에 최대 목적이 있는 만큼 비무장지대가 잘 돌아간다면 수용하지 않을 수 없지 싶네요. 사실 러시아 미국을 무시하고 작전을 강행할 만큼 양국의 외교적 무게감이 만만한 것도 아니지요.

한편 쿠르드족 주축의 군사연합체 시리아 민주군(SDF)는 열심히 유프라테스 동부의 ISIS를 제압하는 중입니다. 이번 작전간 1000명의 포로를 잡았다고 하네요. 작전이 완료되면 국제연합군이 철수할 수 있을 테니 위기겠지만, 강 건너에 주둔중인 시리아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시아파 민병대원들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될 것이고 유프라테스 강 서부 사막에 은신중인 IS잔당들을 공격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 봅니다.

한편 타이거 부대는 일이 없으니 괴상한 사진을 찍고 있으며,

타이거부대 소속 하이다르 연대는 신병 모집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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