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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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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 vs 검도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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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세션에서 가끔 놀러오시는 검도인 분이 세이버와의 두번째 매치를 원하셔서 한번 해봤습니다. 느낀 점은 검도하시는 분들이 철검의 간격이나 무게배분에 좀 당황하실 때가 많아 검도에서의 빠르고 깔끔한 타격을 철검으로는 못보여주시는 경우가 있으신데 이분은 예전에도 그렇고 궤적은 짧은데 칼끝이 묵직하며 그냥 기검체일치의 타격이 무엇인가 현실로 보여주시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가드가 휘어지기도 했었죠. 가드가 없었다면 난리날 뻔했습니다. 휘어진걸 다 끝나고 알아차려서 언제 휘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영상에서 10초부터 진행되는 격검에서 휘어진 걸로 추정되네요. 대략 이정도입니다. 워낙 간결한데도 진검으로 맞으면 절대 안맞았다고 모른척할 수준의 타격이 아니라서 머리는 착이나 찬, 손목이나 손가락은 절상으로 끝날게 확실해 보였습니다. 여기에 대련 경험의 풍부함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진검술의 고류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전 공방에서는 손목 노출도 자주 하셨고 다리도 자주 맞으셨는데 작정하고 손목 대응을 하고 계셔서 때릴 곳도 안보이고 시험삼아 쳐보면 여지없이 막히더군요. 다리치기를 하면 침착하게 뚝배기를 깨는 바람에 재미 좀 보던 상단 페인트 다리 부수기도 잘 안통했고요. 결국 거의 정석의 칼 쳐내고 머리 치고 막고치고 하다가 타격들어가는 식이 많이 나왔습니다. 주로 손목을 치시는데 중간높이의 프라임 패리로 막아내면 거의 막히더군요.

65식 기병도가 카타나보다 한 7cm더 길기는 하지만, 강판 잘라서 날만 세운 칼들이 두께가 일정해서 생기는 문제 때문에 길이를 다 살리지 못했죠. 65식 군용은 손잡이쪽 칼날이 6mm두께이고 끝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레플리카는 5mm스텐레스 440강판을 잘라서 그대로 모양만 내서 만들고, 혈조의 두께도 얕아서 무게 경량화도 안되어 있습니다. 이런 칼의 특징이 당장 휘두르면 양호해 보이지만 실제로 싸워보면 가속은 느린데 타격력은 엄청 쎄고 통제가 잘 안되어서 실전도 불리하고 몸에도 무리갑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세이버는 7mm-2mm정도로 얇아지는게 상식인데 그냥 저렴하게 만들려다 보니 이모양이 된 게 있는것 같네요. 그래서 영상에서 보면 머리 칠때 부드럽게 잡지 못하고 해머그립으로 잡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중에 개선을 해야 하는데, 65식 군납모델의 끝부분 두께가 어떤지를 찾을 수 없어서 애매하네요. 32식 두께도 잘 안나옵니다.

또 카타나가 더 무겁긴 해도 양손으로 잡고 더 자유롭게 짧게 운용할 수 있어서 무조건 크게 돌려야 하는 고전 세이버보다 경기운영에서 나은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 기계의 유불리보다는 실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승부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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