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븐하우는 하프컷, 즉 봄탁에서 랑오트까지 혹은 올려베기로 딱 절반만 베는 기술이자 상대의 얼굴을 향해 칼끝을 쏘아버리는(슛슨) 기술로, 리히테나워류는 항상 큰베기, 바인딩 위주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기술이다. 중국검술로 치면 찬鑽,착鑿과 같은 기술이며, 먼 거리에서 상대를 견제 압박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최초의 언급은 요하네스 레크흐너의 메서 매뉴얼에서 나온다. Cod.Pal.Germ.430 29r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할븐-스트라이흐(하프 스트라이크)를, 상대방이 아래에서부터 쓴다고 나오나 그 다음 대응 기술로 바로 위에서 베어 상대 얼굴을 향해 칼끝을 쏘는 것이 나온다. 그러면 상대의 올려베기가 짧아서 닿지 않게 되고, 상대가 이걸 올려서 막아내면 그때 행엔으로 얼굴을 찌르라고 되어있다. (왼발이 앞이므로 정황상 오른쪽 행엔)
다음에는 같은 책 36r~36v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마헨(Machen,바퀴)라는 기술을 설명하면서 나온다. 바퀴라는 기술은 오른쪽 어깨 위에서 팔을 뻗으며 직선으로 내리쳤다가 다시 뒤로 돌려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다시 칼끝을 겨눈다. "그리하여 항상 칼끝이 상대를 향한다" 라고 했으므로, 기술 자체는 내려베기 할븐하우를 한 다음 다시 팔을 크게 뒤로 돌려서(이 과정을 바퀴라 부르는 것 같다) 올려베기 할븐하우로 상대를 칼끝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여기서 상대의 얼굴로 쏘고 싶다면 칼끝을 위로 하며 두히벡셀하여 상대의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칼을 살짝 돌리며 두히벡셀 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바퀴를 쓰며 오른발을 내보내고 다시 두히벡셀로 상대의 오른쪽에서 얼굴을 찌르며, 두히벡셀 할때 올려베기, 할븐하우, 스트라이흐하우, 두번 베기 등을 쓸 수 있다고 했다. (판본에 따라 베기 종류가 다르다)
이 기술은 다음에는 니콜라우스 아우스부르거(근래에는 아우스부르거가 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빼고 부른다)에서 나타나는데, 수록 자체는 파울루스 칼의 MS KK5126 문서 108v이 가장 빠르다. 여기서는 먼저 왼쪽에서 올려베고, 다시 내려베어 바인딩한다. 정황상 랑오트인데 여기서 왼쪽 행엔으로 바꾸어 얼굴을 찌르고, 상대가 들어올려 막아내면 두히라우펜으로 걸어 넘어뜨린다. 리히테나워 직전 계통의 존오트-베케러와 같은 기술이 들어가 있고 실제로 처음에 "베케러에 관한 구절, 이것은 할븐하우이다" 라는 말이 나와 확인시켜준다.
나중에는 요아힘 마이어의 두삭(2.4v.1)에서 나타난다. 여기서는 첫번째 연습에서 처음에 절반만 베는 예시에서 나온다. 니콜라우스와 레크흐너의 기술이 섞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니콜라우스 예시에서의 왼쪽에서 올려베기는 생략하고 처음부터 오른쪽 옥스(스티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레크흐너 예시처럼 오른발을 딛으며 수직으로 절반 내려베어 랑오트를 취하고, 거기서 오른쪽 행엔을 취했다가 칼을 돌려 오른쪽 사선으로 베어버린다. 16세기에는 찌르기가 금지되었으므로 행엔은 다른 베기의 예비 동작으로 쓰일 뿐이다.
이런 예시들을 합쳐 보면, 중간까지만 베어 칼끝을 내밀어 상대를 견제하고, 막아내면 두히벡셀로 피하며 찌르고, 올려서 막아내면 행엔에서 내려찌르고, 더 올려서 막아내면 달려들어 넘어뜨리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공통점은 항상 중간까지만 베어 상대를 칼끝으로 견제하는 것이고, 그게 실패할 경우 다른 기술로 넘어간다. 할븐하우라는 이름에 맞는 것도 바로 그 베기이다.
할븐하우는 메서가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메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기원은 리히테나워 직전 계통에서 존 오트-행엔 찌르기가 결합된 것으로 존 오트의, 베기에서 랑오트로 찌르는 구조를 약간 변형하여 베기-랑오트를 멀리에서부터 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이것을 나중에는 별개의 베기로 따로 구분하게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아우스부르그 계열 일부에서 생긴 경향이었던 같다. 니콜라우스의 내용을 수록한 후대, 16세기의 아우스부르그 계열 문서들을 보면 숫제 마이스터하우를 5개가 아니라 7개로 바꿔놓았고, 각각 존하우, 크럼프하우, 『할븐하우』, 크라우츠하우, 즈베히벡셀하우, 샤이텔하우, 크론하우로 바뀌어있다. 니콜라우스는 마이스터하우를 바꾼 적이 없는데 후대 문서에서 7가지 마이스터하우를 덧붙인 걸 보면 후대 아우스부르그 그룹 검객들에게 할븐하우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우스부르그 계열의 최종보스 파울루스 헥터 마이어 롱소드 파트에서는 할븐하우라는 말을 단 한마디도 찾을 수 없는 것을 보면 니콜라우스 제자들만의 짧은 유행이었던 것 같다.
크라우츠하우는 존하우를 좌우로 제자리에서 하는 것, 크론하우는 플루그 자세에서 내려베기를 크론으로 막은 다음 쉴하우로 치는 것이다. 니콜라우스 문서에서는 안나와 있지만, 요아힘 마이어가 계승해서 두삭 파트에서 설명했다. 이렇게 교차검증할 수 있는 사료의 존재가 절실하다.
할븐하우의 실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HEMA쪽에서 많이 쓰이고, 경기에서 특히 탁월한 밀어치기, 찬-착-단편 등으로 불리는 기술들에 역사적 근거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보았던 문헌에서도 랑오트 압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자세의 변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었고 찌르기 같은 베기인 슛슨(쏘기)도 긴 베기로 쓰는 것은 없고 전부 짧은 베기로 하는 것이라,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할븐하우는 찌르기 같은 베기에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준다. 역사적 검술을 한다는 것은 과거의 한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기에, 더 자유로움을 보장하는 문헌의 존재는 아주 중요하다.
최초의 언급은 요하네스 레크흐너의 메서 매뉴얼에서 나온다. Cod.Pal.Germ.430 29r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할븐-스트라이흐(하프 스트라이크)를, 상대방이 아래에서부터 쓴다고 나오나 그 다음 대응 기술로 바로 위에서 베어 상대 얼굴을 향해 칼끝을 쏘는 것이 나온다. 그러면 상대의 올려베기가 짧아서 닿지 않게 되고, 상대가 이걸 올려서 막아내면 그때 행엔으로 얼굴을 찌르라고 되어있다. (왼발이 앞이므로 정황상 오른쪽 행엔)
다음에는 같은 책 36r~36v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마헨(Machen,바퀴)라는 기술을 설명하면서 나온다. 바퀴라는 기술은 오른쪽 어깨 위에서 팔을 뻗으며 직선으로 내리쳤다가 다시 뒤로 돌려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다시 칼끝을 겨눈다. "그리하여 항상 칼끝이 상대를 향한다" 라고 했으므로, 기술 자체는 내려베기 할븐하우를 한 다음 다시 팔을 크게 뒤로 돌려서(이 과정을 바퀴라 부르는 것 같다) 올려베기 할븐하우로 상대를 칼끝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여기서 상대의 얼굴로 쏘고 싶다면 칼끝을 위로 하며 두히벡셀하여 상대의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칼을 살짝 돌리며 두히벡셀 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바퀴를 쓰며 오른발을 내보내고 다시 두히벡셀로 상대의 오른쪽에서 얼굴을 찌르며, 두히벡셀 할때 올려베기, 할븐하우, 스트라이흐하우, 두번 베기 등을 쓸 수 있다고 했다. (판본에 따라 베기 종류가 다르다)
이 기술은 다음에는 니콜라우스 아우스부르거(근래에는 아우스부르거가 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빼고 부른다)에서 나타나는데, 수록 자체는 파울루스 칼의 MS KK5126 문서 108v이 가장 빠르다. 여기서는 먼저 왼쪽에서 올려베고, 다시 내려베어 바인딩한다. 정황상 랑오트인데 여기서 왼쪽 행엔으로 바꾸어 얼굴을 찌르고, 상대가 들어올려 막아내면 두히라우펜으로 걸어 넘어뜨린다. 리히테나워 직전 계통의 존오트-베케러와 같은 기술이 들어가 있고 실제로 처음에 "베케러에 관한 구절, 이것은 할븐하우이다" 라는 말이 나와 확인시켜준다.
나중에는 요아힘 마이어의 두삭(2.4v.1)에서 나타난다. 여기서는 첫번째 연습에서 처음에 절반만 베는 예시에서 나온다. 니콜라우스와 레크흐너의 기술이 섞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니콜라우스 예시에서의 왼쪽에서 올려베기는 생략하고 처음부터 오른쪽 옥스(스티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레크흐너 예시처럼 오른발을 딛으며 수직으로 절반 내려베어 랑오트를 취하고, 거기서 오른쪽 행엔을 취했다가 칼을 돌려 오른쪽 사선으로 베어버린다. 16세기에는 찌르기가 금지되었으므로 행엔은 다른 베기의 예비 동작으로 쓰일 뿐이다.
이런 예시들을 합쳐 보면, 중간까지만 베어 칼끝을 내밀어 상대를 견제하고, 막아내면 두히벡셀로 피하며 찌르고, 올려서 막아내면 행엔에서 내려찌르고, 더 올려서 막아내면 달려들어 넘어뜨리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공통점은 항상 중간까지만 베어 상대를 칼끝으로 견제하는 것이고, 그게 실패할 경우 다른 기술로 넘어간다. 할븐하우라는 이름에 맞는 것도 바로 그 베기이다.
할븐하우는 메서가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메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기원은 리히테나워 직전 계통에서 존 오트-행엔 찌르기가 결합된 것으로 존 오트의, 베기에서 랑오트로 찌르는 구조를 약간 변형하여 베기-랑오트를 멀리에서부터 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이것을 나중에는 별개의 베기로 따로 구분하게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아우스부르그 계열 일부에서 생긴 경향이었던 같다. 니콜라우스의 내용을 수록한 후대, 16세기의 아우스부르그 계열 문서들을 보면 숫제 마이스터하우를 5개가 아니라 7개로 바꿔놓았고, 각각 존하우, 크럼프하우, 『할븐하우』, 크라우츠하우, 즈베히벡셀하우, 샤이텔하우, 크론하우로 바뀌어있다. 니콜라우스는 마이스터하우를 바꾼 적이 없는데 후대 문서에서 7가지 마이스터하우를 덧붙인 걸 보면 후대 아우스부르그 그룹 검객들에게 할븐하우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우스부르그 계열의 최종보스 파울루스 헥터 마이어 롱소드 파트에서는 할븐하우라는 말을 단 한마디도 찾을 수 없는 것을 보면 니콜라우스 제자들만의 짧은 유행이었던 것 같다.
크라우츠하우는 존하우를 좌우로 제자리에서 하는 것, 크론하우는 플루그 자세에서 내려베기를 크론으로 막은 다음 쉴하우로 치는 것이다. 니콜라우스 문서에서는 안나와 있지만, 요아힘 마이어가 계승해서 두삭 파트에서 설명했다. 이렇게 교차검증할 수 있는 사료의 존재가 절실하다.
할븐하우의 실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HEMA쪽에서 많이 쓰이고, 경기에서 특히 탁월한 밀어치기, 찬-착-단편 등으로 불리는 기술들에 역사적 근거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보았던 문헌에서도 랑오트 압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자세의 변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었고 찌르기 같은 베기인 슛슨(쏘기)도 긴 베기로 쓰는 것은 없고 전부 짧은 베기로 하는 것이라,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할븐하우는 찌르기 같은 베기에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준다. 역사적 검술을 한다는 것은 과거의 한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기에, 더 자유로움을 보장하는 문헌의 존재는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