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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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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아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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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도 통일을 이뤄내고 인도라는 하나의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한 아소카 대왕은 성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스스로도 수백명을 베어죽이고 마침내는 회전 칼날과 사람을 찧어죽이는 절구, 믹서기와 불바다를 갖춘 "지옥"궁전을 만들어 운영하며 조그마한 죄라도 있으면 모조리 이 지옥궁전으로 보내어 갈아버린 무서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는 죄수가 없어지자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아서 짓이겨버리고, 종국에는 납치해서까지 지옥궁전을 운영했다고 한다.

아소카 왕자는 못생기고 피부가 거칠어 외면을 받았다. 당시에는 잘생기면 인성도 쩔고 못생기면 인성도 글렀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던 중 왕위 계승자였던 첫째 왕자가 동산에서 돌아오다 마주친 대신의 대머리(...)를 때리자 원한을 품은 대신은 아소카를 옹립하기로 결정하고 빈두사라 왕의 임종 직전에 나타나 아소카를 왕으로 세울 것이라고 통보하고 빡친 빈두사라왕은 피를 토하고 죽는다.

빡돈 첫째왕자는 군대를 일으켜 쿠데타로 집권한 아소카를 잡으려 하지만 아소카를 돕던 측근의 계책으로 함정에 빠져 불타죽어 패전한다. 하지만 자기들이 옹립했다며 아소카를 우습게 보던 대신들이 말을 안듣자 "꽃과 과일나무를 꺾어 울타리를 만들어 가시나무를 보호하라"는 말도 안되는 명령을 내리고, 대신들이 세번에 걸쳐 개기자 왕명을 거역했다며 500명의 대신을 칼로 직접 죽여버린다.

그 다음에는 500명의 궁녀를 데리고 동산에 올라갔다가 자기와 이름이 같은 나무를 보고 즐거워하는데, 행여나 기분이 업되어 자신들과 동침이라도 할까봐(...) 궁녀들은 나무를 모조리 벌채하고 없애버린다. 그리고 역시 빡돈 아소카는 궁녀들을 대나무 상자에 집어넣고 불을 질러 깔끔하게 태워죽인다(...) 덕분에 사람들은 아소카를 전타아수가, 공포의 아소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왕이 직접 궁예놀이를 해대자 어렸을 때부터 도움을 주던 그 측근은 "왕이 직접 사람 죽여대고 그러면 평판 무엇?" 이라는 조언을 해주고, 크게 감복한 아소카 왕은 회개는 개뿔 자신을 대신해 사람을 죽여줄 싸이코패쓰(.....)를 구하게 된다. 부모를 패고 욕하고 수틀리면 사람도 죽이던 전타기리가(공포의 산)이라는 자가 영입되었는데, 면접에서 "왕이 사람을 죽임으로써 천하를 다스리려 하는데 할 수 있겠냐" 고 하니 "전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기까지 했던 사람이다. 부모님께 허락을 구한다고 갔다가 안해주니까 깔끔하게 부모님을 때려죽이고 아소카 왕에게 출사한다. 그리고 한번 들어오면 절대 못나가게 할 권세를 요청하고 화려하고 장엄해서 무심코 들어오게 만들 아름다운 스펙타클 처형장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아소카는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지옥궁전 총책임자가 된 전타기리가는 어느날 가다가 불교 사원에서 지옥에 대한 경전을 암송하던 걸 듣고는 그걸 모티브로 지옥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한 온갖 최첨단 설비를 구상하고 잎과 가지를 칼날로 만든 나무, 칼이 무수히 꽃힌 산, 사람을 찧어죽이는 쇠절구, 끓는 기름 가마, 물대신 불이 채워진 호수 등등 놀라운 첨단 기계장치를 구비한다. 처음에는 중범죄자든 경범죄자든 가리지 않고 지옥궁전으로 보내버렸다가, 죄수가 없어지니 트집을 잡아서 할당량을 채우고, 나중엔 지옥궁전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기까지 해서 지옥궁전의 살인기계를 돌려댔다.

당시에는 공포의 지옥궁전이 있고 안에서 뭔가 벌어지긴 하더라는 풍문은 돌았지만 안에 들어간 사람은 있어도 밖으로 살아서 나온 사람은 없기에 그 실체는 베일에 싸여있었다고 한다.

하필 재수없게 지나가던 승려가 시주를 받으려고 이 지옥궁전에 들어왔는데, 아름답고 장엄한 겉모습과는 반대로 온갖 피바다에 살인 기구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탈출하려다 붙잡힌다. 울면서 1달만 더 살게 해달라고 빌지만 7일간만 더 살게 해주겠다고 하는 전타기리가. 하필 그때 아소카 왕은 자신의 아들(!)이 궁내의 인물과 대화하는 걸 보곤 열받아서 지옥궁전으로 보내버렸고 승려는 사람이 산채로 거대 절구에 찧어죽는걸 리얼타임으로 보게 된다. 이에 거의 정신이 나가기까지 한 승려였지만 오히려 더욱 정진해서 깨달음을 얻고, 7일째 싱글벙글하며 해가 밝았으니 고통을 받아라 라는 전타기리가의 절구질과 불질이 모두 안통해 전타기리가는 상당히 난감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아무튼 소식을 들은 아소카 왕이 직접 구경하러 오고, 신통력 퍼레이드에 말빨에 홀라당 넘어가 여차저차해서 불교에 귀의하고 나가려던 아소카 왕을 전타기리가가 길막한다.

"한번 들어오면 못나간다는 약속을 잊으셨습니까?"
"날 죽이려고?"

"ㅇㅇ"
"제일 먼저 들어온 놈이 누구지?"

"전데요"
"태워 죽여라"

그렇게 전타기리가는 낙가옥이라는 최첨단 화형도구에서 불타죽게 되고, 아소카 왕은 천하통일의 최후결전인 칼링카 전투에서 승전한 후 파괴된 도시와 잔인하게 살해된 민간인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으며 마지막 통일전쟁을 포기하게 된다.(최남단과 스리랑카가 남아있었다) 그리곤 이 지옥궁전을 파괴해버리고 전 인도에 동물병원(진짜), 보건소, 복지시설을 설치하고 불교를 공인하며 주변 국가에 불교 전도사들을 파견한다. 이때 개종한 곳이 남방불교 전통을 가장 잘 보존했다는 스리랑카 이다.

전설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당나라 때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를 보면 그가 옛 마우리아 왕조의 수도 파탈리푸트라 북쪽의 지옥궁전의 폐허를 방문하고 쓴 대목이 있다. 즉 실제로 있던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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