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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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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드 아머리의 페더 프로토타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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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요즘도 아니죠. 역사적 유럽무술 그룹들간의 토너먼트, 그러니까 HEMA 토너먼트종자들의 페더슈베르트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잘 알려진 알비온과 암즈&아머 외에도 레제니, 엔시퍼 카본메이드, 파벨 모크(Pavel Moc)가 유럽쪽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레드 드래곤이니 뭐니 하는 듣도보도 못한 잡놈들까지 등장해서 이 시장에 끼어들려고 하는 중이죠.

한때 무식하게 튼튼한 내구성을 내세우면서 칼좀 팔았던 다크소드 아머리(https://darksword-armory.com/armors/) 에서도 페더를 내놓았는데요. 사실 말이 튼튼한 내구성이지 칼날이나 좀 탄력있고 그럴 뿐 제일 중요한 슴베나 도장구의 맞춤이라는 면에서는 거의 개판 그 자체에 해당하는 수준이었고, 저도 여기 칼 샀다가 하루만에 말아먹고 피본 적이 있었죠. 그래서인지 나온다는 것만 확인하고 그냥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새 동영상 리뷰가 나왔군요. 



https://darksword-armory.com/products-page/product-category/practice-sword-08-1702/

본 감상으로는 일단 열처리나 그런 부분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칼이 두께도 제법 있구요. 그리고 찌르기 시의 안전을 보장할 탄성도, 제가 보기엔 약간 과한 감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피닝이니 뭐니 하는 짓을 버리고 너트 방식으로 고정하는 건 특히 환영할 만 합니다.

마무리가 부실한 메이커들은 개인적으로 피닝 안했으면 합니다. 피닝이란 칼자루 뒤로 나온 슴베를 망치질해서 리벳처럼 뭉개서 도검을 조립하는 방식인데 만일 도장구가 흔들거리거나 손잡이가 움직일 경우 수리하려면 칼 뒷부분을 갈아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알비온처럼 제대로 해서 아무런 문제도 없게 만들지 못할 거 같으면 제 입장에선 차라리 나사식이 좋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다크소드 아머리 페더도 좀 쓰니 가드가 덜그럭거리고, 퍼멀이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지네요. 하지만 당연히 생기는 현상입니다. 너트 방식은 충격과 진동에 의해 풀리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죠. 암즈&아머의 페흐트북 피더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이런 현상은 잡는 것이 어려울 게 없습니다. 바로 손잡이 내부와 나사 전체에 에폭시본드를 바르고 조립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차라리 어설프게 만들어서 부품 유격이 클거 같으면 그냥 나사식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게중심도 그렇고, 쓰는 걸 보니 컨트롤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군요. 특히 다크소드 제품 사서 피를 본 제가 제일 주목해서 보는 부분이 손잡이 분해 후 나온 슴베 부분이었는데요. 과거의 절망적인 탱 수준에 비하면 크게 넓고 두꺼워진 슴베를 자랑합니다. 크기만 보면 알비온이나 A&A와 비교해도 될 수준입니다. 자기들도 격검용 블런트에서는 엉터리로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안 거겠죠.

전 그간 다크소드 아머리의 악명과 직접 당해본 통수 탓에 당연히 리뷰에서도 퍼멀이 부러지고 칼날이 휘어질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 새삼 놀랐습니다. 특히 타이어라고는 해도 퍼멀로 때리는데 문제가 없다는 사실에서 특히요. 375달러라는 제품가는 알비온이나 A&A에 비교해서 100달러 정도 저렴하기도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서도 한번 고려해볼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점은 부채처럼 펼쳐진 쉴트(Schilt)인데 끝이 뾰족합니다. 검을 잡으려고 시도할 때 저 부분을 잡게 되는데, 저렇게 뾰족하면 크게 다칩니다. 반드시 둥글게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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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서는 알비온이나 A&A를 대체할 보다 싼 페더슈베르트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A&A는 단조해서 만들고 6150스프링강에 최적의 열처리까지 더해져 내구성이 아주 뛰어나지만 수공이라 밸런스나 특성이 같은 제품이라도 조금씩 다릅니다. 국내에 들어온 암즈&아머 제품을 둘다 써 봤는데 하나는 묵직했고 하나는 가벼웠죠. 이정도의 특성 차이라면 도저히 남에게 추천할만한 것이 못됩니다. 특히 하나는 열처리 실수인지 끝이 조금 휘어서 왔죠. 그러니 뽑기의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알비온은 CNC가공과 열처리로 개별 제품들이 전혀 차이가 없을 만큼 밸런스와 조작감이 균일하지만 1075강을 쓰는 탓에 가끔 부러질 때도 있습니다. 특히 알비온의 페더인 마이어는 혈조가 넓고 길게 파져 있어서 좀 불안불안 합니다. 1.44kg의 가벼움 탓에 더 그렇죠. 그리고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주문이 들어와야만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하이엔드 보다는 훨씬 터프하게 사용해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으면서 특성도 비교적 균일하고 검증된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ARMA팀이 요구하는 특성에 맞아야 하는데, 탄성이 지나치게 심하지 않을 것. 무게가 적당히 무거울 것, 토너먼트종자들이 선호하는 것처럼 역사적 롱소드보다 훨씬 거대한 물건이어서는 안된다는 것 등입니다. 여기서 이미 레드 드래곤이나 파벨모크 같은 제품은 글러먹었고, 개인적으로 엔시퍼 카본메이드 제품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여기 제품에 대해서는 다음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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