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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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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과 센스 (fuhlen und Si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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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과 센스
리히테나워류 전투 예술에서 매우 중시하는 개념

필링이란 무엇인가
독일어로 푈른(fuhlen)
검과검 몸과몸이 접촉했을때 느끼는 것 (중요!)
밀어붙이거나 옆으로 치워내거나 하는 힘의 방향과 강도를 느끼게 됨
양팔을 맞대고 놀이처럼 해보면 바로 알수 있음
상대의 몸을 터치하려고 하면 그걸 막아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팔에 느껴지는 압력을 감지하고 상대의 공격을 포착 가능
이것을 검으로도 몸으로도 하는 것이 바로 필링의 정체

중세의 싸움의 주체는 몸
검과 몸은 하나
칼싸움에서 몸싸움 혹은 그 반대로도 전개
몸과 몸끼리의 접촉과 힘의 방향 감지 - 캄프링겐 전투레슬링의 핵심요소
검과 검끼리의 접촉과 힘의 방향 감지 - 모든 검술의 핵심요소
현대에서 필링을 가장 빨리 이해하는 자
주짓수 레슬링 등 몸의 접촉이 일상화된 그래플러들
필링을 주요 감지수단으로 삼는 중국무술가

필링이 왜 중요한가
상대의 검을 막아내려면 반드시 검끼리 붙는 상황이 온다
이때 막아내도 다른데를 치는데만 집중하면 동시타격만 발생
HEMA그룹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
결과적으로 거리두고 눈치보는데에 집중하게 됨
이것을 극복하는 요소가 바로 필링
필링을 통해 상대 공격 종류와 의도를 읽을 수 있음
그에 맞는 형태의 공격으로 나를 보호하고 상대를 잡을 수 있다
필링을 모르면 속도와 순발력 신체능력이 전부
필링을 알면 신체능력 우열을 극복할 수 있음

필링의 딜레마
초보자의 실수
필링이 없으면 불안해해서 상대를 치기보다 검을 붙이는데에 집중함 - 치명적 실수
상대의 몸을 베고 찌르는것이 핵심
필링은 상대가 내 검을 막았을때 동작하는것
필링은 검으로만 하는것이 아니다
더 가까이서 몸을 대고 레슬링을 걸때도 아주 중요
검은 도구일뿐 몸이 가장 핵심

필링은 어떻게 훈련하는가
검을 붙이고 움직이면서 힘의 방향을 느끼는것
힘의 방향을 느끼다가 적당한 상황에서 공세로 나가는것
그 공세를 필링으로 포착하고 대응하는것
검뿐만이 아닌 몸까지 함께 사용해서 검을 봉쇄하는것
이런 훈련으로 의미있는 필링 복구가 가능
필링훈련은 힘싸움이 아니다
필링훈련이라고 하여 느끼는 것에 집중하지 말것
상대가 강하게 버티기만 하려고 하면 무차별적으로 오프닝을 가격해준다
나쁜 버릇을 고쳐야만 함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 민감한 필링을 얻어낸다
필링은 중요하지만 검술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다
필링의 딜레마에 빠지는 행동을 철저 경계할것

전근대 무술은 필링개념을 가지고 있다
영춘권의 치사오
중국검술의 찰검
스캇츠 올드 스타일 브로드소드의 베어링/글라이드/배터링 등
필링의 독자적 훈련 방법이 존재


센스란 무엇인가
독일어로 진(Sinne)
몸이나 검이 접촉하지 않은 상태로 느끼는 것
육감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등 모든 감각으로 얻어내는 정보
상대가 뿜어내는 살기와 공격성 위험을 감지하여 본능적 방어 - 감
상대의 자세와 모양새를 보아 가장 빠른 공격을 계산 - 시각
상대의 싸움버릇을 기억하여 패턴 설정 - 뇌내연산
상대와 검이 부딪친 순간을 쨍하는 소리로 인지 - 청각

리히테나워류는 센스를 중시하지 않는다
상대를 파악하는데만 집중하면 이미 선제권 박탈
상대의 선공과 주도권을 허용하게 됨
센스는 어디까지나 검이 부딪치는 순간까지의 역할
검이 부딪친 이후로는 필링이 주력 센스는 보조
공방 상황에서 센스만으로 포착하려고 하면 빈틈이 커짐
시각 - 검에만 정신이 팔림 다른 오프닝 포착 불가
청각 - 시끄러운 소리와 급박한 상황에 연산 불가
뇌내연산 - 생각하고 기술을 쓰면 느려진다
감 - 필링보다 불완전
하지만 필링과 센스가 조화되지 않으면 리히테나워류 습득은 불가능
본질적인 위험의 감지가 필링과 센스 증진의 핵심

센스는 어떻게 훈련하는가
현대인들은 필링과 센스 모두 아주 둔함
특히 센스는 둔함의 결정체
위험과 공포를 인지하는 육감의 회복이 가장 핵심
이를 위해 방어구를 벗고 숙련자의 스파링 지도로 위험을 체험하고 느끼는 것이 시작
눈과 귀는 어디까지나 보조역할일 뿐
위험과 움직임을 피부로 파악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공포와 심리적 쫄림을 극복하고
중세인 수준은 못되어도 왠만큼 민감해지는 것으로도 검술에 놀라운 진보

생각외로 고전검술에 센스 훈련은 많이 시도되었음
안법수련 - 촛불을 보거나 실을 보는 것 등
나뭇잎베기 - 전체를 파악하고 세세한 것을 포착하는 동체시력강화 겸 순발력/반응속도 훈련
명상수련 - 진검전투의 공포와 심리적 쫄림을 극복하고자 하는 평정심 강화 훈련 (ex:참선, 폭포맞기 등)
하지만 서양에선 이딴거 안합니다 네 안하구요
정형화된 훈련보다는 다변화된 훈련으로
드릴보다는 강도를 낮춘 스파링으로 연습하고
고속 스파링을 자주 겪어보면서 자신을 적응시켜나가는 것이 중세/근세/근대를 막론하고 서양의 연습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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