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흐라르 알 샴 순교자살폭탄차량 출동!
2.독재자 아사드에 치명적 타격 ㅠㅠ
사실은...
2.돌입하다가 모랄빵나서 도주
3.정부군이 대전차미사일로 처리
4.아흐라르 알 샴 행복회로 가동
요즘 한창 북치고 장구치는 시리아 하마 주 전선에서의 영상입니다. 시리아에는 엄청나게 많은 반군 단체들이 있었지만 정부군이 유리해질 때마다 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하는 식으로 단합해서 대항해 왔고 2016년 12월 반군의 수도 알레포를 정부군이 격전 끝에 장악하자 올해 1월달에 반군 단체들끼리 내전을 벌이기 시작했죠. 이슬람 원리주의의 헤게모니를 누가 잡느냐? 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싸워 온 일인데 이들리브 지방의 유력 군벌인 아흐라르 알 샴(샴의 이슬람 자유운동)과 알 카에다 사상을 따르는 파타 알 샴 전선(샴 정복 전선, 구 알카에다소속 알 누스라 전선)과의 대결이었습니다. 결국 아흐라르 알 샴의 주요 이슬람 학자와 장군, 행정가들이 이슬람 원리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아흐라르 알 샴을 떠나 파타 알 샴이 결성한 하이야트 타흐리르 알 샴(Hya'at Tahrir al Sham, 샴 해방기구)에 합류하면서 알카에다 계열이 최강의 단일 단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달부터 하마 주를 습격한거죠. 한때 시리아 정부군을 강력하게 몰아붙였지만 러시아 공군과 타이거 부대의 합작으로 공세는 돈좌되고 지금은 남서부 전선은 회복했고 동부 지역만 회복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하여간 정부군이 왜 반군에게 속절없이 밀리느냐 하면 저 자살폭탄차량(VBIED)이 비결입니다. 정부군이나 지역 친정부 민병대는 주요 도로나 요충지마다 요새화된 검문소를 운영합니다. 테러범의 잠입과 물자를 저지하고 겸사겸사 통행세와 뇌물을 받아 챙기는 곳인데 중요 지역은 강력한 방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단 포격과 대공기관포를 실은 테크니컬의 지원이 이뤄지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거점에는 이렇게 자살폭탄차량이 출동합니다. 속도도 빠른데다 장갑판을 용접해서 어지간한 소화기로는 이빨도 안먹힙니다. 그리고 달려가서 터지면 아무리 강력한 방어선도 한방에 훅가는 거죠. 하마 전선의 시작도 소란(Soran)시에 돌입한 두대의 자살폭탄차량으로 정부군 방어선이 뚫리면서부터였습니다.
대충 이런 식입니다. 자살폭탄차량은 대원들의 자원 비율이 높은데 종교 광신도의 특성상 당연히 이교도이자 십자군의 대리인인 아사드놈(독재자라던가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시아파 이단이라는게 제일 중요)에 맞서 싸우는 이슬람 성전에서 순교하면 72명의 처녀가 맞이하고 술이 흐르는 하나님의 정원에서 영원한 보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무조건 죽는 건 아니라네요. 맨 위의 영상처럼 모랄빵나서 도망가는 경우도 없지는 않고 중간에 차량이 고장나서 탈출하기도 합니다. 또 ISIS의 관영 언론사인 아마크 통신의 보고를 보면 순교 작전에서 생환한 대원들의 이야기가 가끔 나옵니다. 이슬람은 순교는 영광이지만 자살은 금지이기 때문에 탈출할 수 있으면 탈출하는게 사리에 맞거든요. 다만 폭발범위가 수백미터라 살아남기 힘들고, 타이밍이 중요하다보니 그냥 자폭스위치를 눌러버리는게 보통이라 잘 부각되지 않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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