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영상입니다. 음악은 1988년작 검랑전설 레이나 삽입곡 "울지마라 전사"입니다. 가사가 아주 전투적이고 동네 장사들 모아 난세 평정의 꿈을 가지고 거병해야할듯하네요. 아주 마음에 드는 노래입니다.
스파링 실력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요인 중에 불안정한 지면상태가 제일 크지만 직사광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반쯤 맛이 가있었네요. 이대로라면 그늘 찾아 다리 밑으로 내려가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 크럼프하우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 걸 알 수 있습니다. 멤버들이 계속 칼을 아래에 두고 반격기를 노리며 뒤로 빠지는데 이런 자유로운 칼들은 방어에 있어서 최대 불안 요인들 중 하나입니다. 백셀이나 알버를 취한 칼들은 들어올리면서 바로 손을 때리기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빠른 후속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난감한 자세들을 안전하게 바인딩을 만들기 위해서 물론 상대방을 압박하여 공세로 끌어내거나 똑같이 낮은 자세를 취해서 바인딩하는 것도 있지만 크럼프하우는 공격의 기세와 낮은 자세에의 바인딩을 만드는데 좋습니다. 한스 메델의 매뉴얼에 알버와 행엔에 바인딩하는 크럼프하우의 장점을 역설하고 있죠. 영상에서 상대가 칼을 낮게 취하고 있을때 제가 옆으로 휘둘러 치면서 붙이는게 그겁니다.
물론 엄밀히 말해 사람이 아니라 칼을 치는 거라 상대가 피해버리면 도로아미타불이고 실제로도 영상에서 잘 나오는 상황이지만, 상대가 밑에서 올려치거나 받아칠 태세를 포기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대련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다음의 전개는 자기 하기 나름이지만요.
현 시점에서 가장 부족한 건 근접했을 때의 소드레슬링/왼손 활용/하프소딩/맨손레슬링 등의 통합 근접전 패키지이지만 바인딩 와인딩의 중거리 싸움에서도 역시 쓰질 못하는 영역이 있는데 바로 검을 뒤집어서 아래쪽을 찌르는 상황입니다. 칼끝을 대각선으로 위를 향하게 해서 찌르거나 내려베는 건 곧잘 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하게 찌르는것은 15세기 매뉴얼에서 배케러라 불리며 중요한 기본기임에도 불구하고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행엔 자세끼리의 대결과 이 행엔을 깨부수는 크럼프하우의 유용함 등이 따라가는데 이쪽 패키지 자체가 숙달이 되어있지 않죠. 그래서 이 부분의 보강이 있어야만 리히테나워류 중거리 교전을 비로소 다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럼프하우의 활용은 뒤로 빠지는게 일상화된 멤버들에 대한 대책이자 이 프로젝트를 위한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듀플리에렌도 문제인데 15세기에는 "위에서 듀플리에렌, 아래에서 뮤티에렌"이라고 주구장창 역설함에도 칼날이 상대 얼굴로 바로 들어가니까 대련에서 잘 쓰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니 숙달도 안되는 악순환입니다. 듀플리에렌을 안전하게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멤버가 다른 카타나 블런트를 가져와봐서 기술 견주기를 해 봤는데 역시 같은 길이의 장비끼리 붙으니까 뭐 하고싶은게 다 되더군요. 기리오또시도 잘하고 미조구치하 일도류 토화목금수의 카타도 잘하고 못하는게 없는데, 다만 블런트임에도 상당히 날카로워서 제 왼손목이 약간 베였는데 칼날 상태도 안좋겠다 그라인더로 밀어버리기로 하고 가져왔습니다. 베였을 때 안전하려면 역시 칼날 면이 최소 1mm는 되어야 하고 격검시 심하게 파손되지 않으려면 2mm는 되어야 할 듯 합니다. 롱소드 블런트는 칼날 면의 두께가 2~3mm정도는 되지요. 지나치게 밀 순 없지만 1mm정도는 만들어야 연구 장비로 안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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