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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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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 Korea 20170917 속임수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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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이 적절하네요. 빠르면서도 차분합니다. 198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그룹 샬라마(Shalamar)의 음악 Dead Giveaway입니다.

이번에는 속임수를 도입해 보았습니다. 요아힘 마이어는 칼을 치거나 막기를 하려는 자들에게 적절한 해결책으로 속임수(Verführen)를 제시했는데 몸짓이나 리듬 등 광범위하게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중에서도 몇가지는 따로 언급했는데 그게 이번에 쓴 버필뤼겐(Verfliegen, 스쳐가기)과 즈켄(Zucken, 움츠리기, 뒤로 물리기)입니다. 버필뤼겐은 베다가 상대가 내 칼을 막겠다 싶으면 궤적을 바꿔서 치는 것이고, 즈켄은 바인딩 되었거나 아니면 베는 도중에 상대가 막으려고 하면 뒤로 칼을 뺐다가 다시 딴데를 치는 기술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 저거군 싶으신 장면이 나올 겁니다. 뒤로 뺐다가 다시 치면 즈켄이라 보시면 되고, 베다가 딴데로 치면 버필뤼겐입니다.

이전에는 리히테나워류 원칙에 따라 무조건 정확한 공격만 하려고 했지만 베기 카운터가 장착된 사람 상대론 바인딩도 못만들고 질 때가 나오다 보니 다들 이제는 칼을 치거나 아예 막아버리려고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죠. 영상에서 보면 같이 베었는데 한명은 칼이 옆으로 눕혀지거나 튕겨나면서 베이는 게 바로 그 기술입니다. 피오레의 양손검 파트 첫번째 기술이나 리히테나워류에서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옛 마스터가 특별히 칭찬한 것이라고 묘사되는 것이죠.

일본으로 치면 기리오또시 같은 이런 베기 카운터 기술들은 사실 기술이라기보다는 올바른 베기의 디테일이 확립되면 패시브 스킬로 나오게 되는데 이런 기술들도 사실 상대가 베기를 해줘야 통하지 그냥 막아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오히려 제 베기가 강하게 막히면서 상대가 반격할 타이밍을 주기 때문에 바인딩 와인딩으로 싸워도 약간 불리한 지점에서 시작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무조건 정직하게 공격하면 불리합니다. 하지만 막는 동작은 저를 공격하는 게 아니니까 안심하고 다른 데를 칠 수 있지요. 요아힘 마이어 시대가 되면 이렇게 검술학교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엿볼 수 있는데 우리 그룹에서도 나타나듯이 가끔 칼을 치거나 막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특효약으로 여겨집니다. 속임수 기술들은 그래서 쓸모가 많습니다.

그룹원들도 자꾸 노력하고 실력이 좋아지다 보니 그냥 무작정 정석만 가지고는 이기기 힘드니 이런 것들을 도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기야 저 정석만 정석이고 이 정석은 정석이 아닌 건 아니지요. 리히테나워류는 응당 이래야만 한다는 고집을 버리고 이면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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