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1681

ARMA Korea 20171015 피오레와 리히테나워는 공존할 수 있을까

$
0
0

자괴감

같은 기술에 당할 때 처음 시작했을 때랑 똑같은 패턴으로 당하면 심각한 자괴감에 빠집니다. 예를 들자면 오른쪽 왼쪽 2단콤보죠. 대각선 내려베기 2단 콤보에 대해 초창기에 1단은 같이 베어서 잘 막지만 2단은 검을 눕혀서 막으려다가 어깨를 베이는 식으로 지는데 지난번 스파링에선 거진 그런 식으로 져서 심각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몇년이 지났는데 뭐 바뀌는 게 없을 것 같으면 왜 하나 같은 생각 말이죠. 물론 돌진해서 달라붙으면 베기에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칼싸움이 이뤄지는 간격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는 건 문제입니다. 기술들이야 많은데, 보통 한번 베고 바인딩해서 들어가니까 2단 콤보를 허용할 일이 별로 없었다 보니 결국 오랜 기간동안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숙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왼쪽으로 들어오는 공격이 까다롭긴 합니다. 다들 비슷한 패턴으로 당하더군요. 이 부분을 보완해야 되겠습니다. 가장 어려운게 좌우 대각선베기 콤보고 머리베기 좌우나 즈버크하우는 별반 어렵지 않습니다.

칼던지기

영상에서는 피오레가 제시한 롱소드의 6가지 사용법 중 칼던지기가 자주 나옵니다. 이전처럼 어설프지 않고 강한 위력으로 정확하게 잘 날아다니는데, 영상에서 보이는 처참한 최후와 같이 잘하는 사람에게는 안쓰는게 낫겠습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거리가 애매할 때 상대가 안심하고 있으면 서프라이즈 공격으로 쓸만합니다. 실력이 숙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나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중세 르네상스 검술에선 은근히 칼던지기가 자주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야규신카게류도 마지막에 칼 던지고 끝내는 카타가 있더군요.

리히테나워류와 피오레류의 차이

롱소드 검술계에선 대체적으로 나뉘어 리히테나워류, 피오레류, 그리고 판 유러피안(범 유럽검술) 3개의 기조가 있습니다. 앞은 말할 것도 없고 판 유러피안은 둘다 다하는 구조죠. 오늘 멤버들과 이야기한 건 피오레와 리히테나워류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차이점도 많다는 겁니다. 먼저 피오레는 뒷날로 베는 걸 잘 안한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 또 대각선베기를 약 20도 정도로 예각으로 하며 그렇기 때문에 끝나는 자세도 칼을 다리 앞에 두지만 리히테나워류는 45도로 둔각으로 베며 끝날때 칼이 몸 옆으로 가죠.

그리고 사실 피오레는 양손검술 첫 단락이 내려베기로 상대 내려베기를 깨는 기리오또시 기술이며 상대를 강하게 눌러베었을 때 손이 가슴 아래나 허리쯤에 위치하고 칼끝은 낮은 중단 비슷한 지점에서 끝나는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즉 앞날로 상대 베기를 부수는 기술이 있으며 팔과 검을 견고히 쥐고 구조를 만들어서 짓누르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

리히테나워류는 베기를 베기로 부수면서 상대를 베는 기술은 "마스터들이 특별히 칭찬한 막기"라고 언급하긴 하는데 죄다 뒷날 와인딩 베기들 뿐입니다. 요아힘 마이어가 아예 여기에 뒷날 베기 기술들(즈버크하우, 글뤼츠하우, 쉴하우, 크론 등등)을 언급하면서 확인사살을 해놓습니다. 존하우(대각선내려베기)를 존하우로 쳐서 밀어내고 찌르는 존 오트가 있기는 하나 상대가 약하게 버틸 때 쓰는 하나의 기술일 뿐 존하우로 함께 베는 건 바인딩을 만들어서 와인딩으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일 뿐이죠. 사실 다섯가지 베기 모두 이런 속성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직접 베는 것, 베기를 부수는 것, 자세를 부수는 것, 베기에 바인딩하는 것, 자세에 바인딩하는 것 이런 것들입니다. 예외가 있다면 오직 즈버크하우에만 베기를 부수면서 사람까지 직접 베는 속성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따로 예시가 들린 쉴하우나 글뤼츠하우 등은 다들 다른 자세를 거치면서 막으면서 치기 때문에 1.1내지는 1.5박자에 더 가깝습니다.

즉 리히테나워류는 아예 앞날로 하는 큰 베기에 베기를 부수면서 사람까지 베는 건 아예 기대도 안하고 기세로 베기를 깨부수며 상대를 압박하며 바인딩으로 묶고 와인딩으로 연타를 날리면서 끝을 내기 위한 단초로써의 역할만 부과되어 있고 상대 베기와 몸을 동시에 베는 공방일체의 속성은 뒷날 공격, 이른바 "뒤집힌 베기"에만 부여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완전한 1박자 공격은 즈버크하우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싸움의 단초를 제공하는 첫 베기의 속성도 둘이 다른 것이죠. 삽화를 참조했을 때 피오레는 앞날 베기로 한번에 이기기 위해 팔과 검을 견고하게 쥔 구조를 만들어 베면서 눌러내리는 방식이라면 리히테나워류는 구조를 만들기는 하되 보다 높이 치고 비교적 수평에 가깝게 뻗어 치므로 힘을 주기보다는 검의 원심력 질량에 좀 더 의지하며, 던져 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강한 힘으로 짓누르기는 어렵지만 상대 베기를 굳이 부수려고 하지 않고 막히면 막히는 대로 와인딩으로 들어가며 빠른 연타와 전환에 더 중점을 둔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경우 첫번째 베기는 피오레와 유사하게 하면서도 바인딩 와인딩은 리히테나워류의 방식으로 싸우는 것 등 사실상 판 유러피안에 가까운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피오레 식의 "무거운" 베기가 리히테나워류의 검리와는 안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가끔 호소했던 대로 짓누르는 베기가 베기끼리의 대결에선 분명 승리를 가져다주지만 힘을 주는 만큼 다음 동작이 둔해지기 때문에 바인딩 와인딩으로 진입할때 딜레이를 만들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판 유러피안이라는 건 언뜻 못할 게 없어보이지만 실제론 섞일 경우 각 유파의 특징을 둘다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죠. 향후부터는 이런 점을 의식해서 양자를 분리해보고 스파링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관찰해볼 생각입니다.

tag :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1681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