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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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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근황 20180821 이들리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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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가 준비중인 시리아 이들리브는 대규모의 부대가 전개를 완료하였음에도 작전이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시리아 공군이 적 주요 거점을 폭격하고 보복으로 타흐리르 알 샴(구 알 누스라)가 소조직을 보내서 교전을 하는 것 말고는 본격적인 작전 시작의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리브 수복 작전명은 이들리브 새벽(Idlib Dawn)작전이라네요.

타흐리르 알 샴은 정부군 공격에 대비해 참호선을 파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ISIS암살조직과 화해 세력의 색출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다라 주를 해방시킨 현무암 작전에서 최대 패인은 다라 시 동쪽의 여러 도시에서 방어를 맡은 반군들과 시민들이 대세가 넘어갈 것 같으니 바로 정부와 협상해서 항복해버린 것이 최대 원인이었거든요. 이들이 항복하는 바람에 동부 방어선이 순식간에 소멸해버렸고 결국 다라 시내에 고립된 반군은 시가전 한번 못해보고 항복했고, 좀 저항하는가 싶던 다라 주 서부&쿠네이트라 주 반군도 대세에 휩쓸려 일제히 항복해 버렸으니까요.

화해 세력 시민들을 체포하는 타흐리르 알 샴(구 알카에다 소속 알 누스라) - HTS 전속 언론 이바 통신 촬영


따라서 화해 세력으로 작용할 만한 자들을 미리미리 색출해서, 내부에서부터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걸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수성전을 벌일 때 첩자를 처형하는 것은 전투의 기본이었고, 또 2015년 3월 이들리브를 정복의 군대에게 뺏겼을 때도 반군측 발표로는 36명의 정부군이 자신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니 내부자 색출은 매우 중요합니다. 타흐리르 알 샴은 단순히 화해자만 색출하는 게 아니라 정부군 지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도 모조리 체포하고 있습니다. 링크 기사는 지난 1~2월간 수복한 아부 앗 두후르 군사공항 지역으로 탈출하려던 시민들을 타흐리르 알 샴이 체포했다는 기사입니다.

한편 이들리브 4대 반군 조직 중 하나인 탄잠 후라스 알딘의 조직 8개가 타흐리르 알 샴에 재가입을 했다고 하네요. 이들리브 결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휘체계의 일원화를 위해 단체 통합에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Idlib offensive to have largest build-up of Syrian Army troops, full list of troops

한편 이들리브 새벽 작전에 투입될 리스트가 알 마스다르 뉴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민병대가 제법 많던 남부전선 현무암 작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규군이 많이 보이네요. 3/4기갑사단은 정권보위의 최정예 기갑사단이었고 이번에도 참여합니다. 4기갑은 원래 이스라엘과의 기갑 결전 및 수도방위를 위해 육성된 기갑사단인데 몇년 전부터 일관되게 기계화사단으로 칭해지는 걸 보면 내전에서의 유연한 운용을 위해 전차보다는 장갑차나 차량화 부대(테크니컬)로 개편한 모양입니다.

특히 11기갑사단 87여단이 눈에 띄는데 이들은 2015년 이들리브 대패 당시 주요 보급로인 M4고속도로를 방어하던 지슈르 앗슈구르 시내에 주둔했다가 국립 병원에 포위되어 20여일간 피의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정부군의 구원 시도가 실패하자 적지를 돌파하여 탈출했던 슬픈 과거가 있는 당사자입니다. 이번에야말로 복수를 하고 전우를 가슴에 묻을 수 있기를 바랄 겁니다.

타이거 부대는 뭐 하마 주 북부에서 시작한다, 2015년 대패했던 알 가브 평야를 타고 지슈르 앗슈구르로 올라간다 말은 많았는데 최신 기사에 따르면 아부 앗 두후르 공항에 전개했다고 합니다. 아부 앗 두후르 공항에 전개했다면 이들리브까지는 완전히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타이거"수헤일 알 하산 소장의 주특기인 기동전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이거 부대의 전개를 일부러 엉뚱한 데 흘려서 반군이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건 수헤일 소장의 주특기이기 때문에 이런 뻔한 기사를 다 믿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하마 북부는 산악지대가 많아 기동이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기동로는 딱 3개로 압축됩니다. 하마 북부의 평야지대 M5고속도로를 타고 칸 셰이쿤을 거쳐 마라트 알 누만->사라킵->이들리브로 가던가, 알 가브 평야의 56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서 지슈르 앗슈구르를 함락시키고 M4고속도로를 개척하면서 아리하->이들리브로 가던가, 아부 앗 두후르 공항에서 기동전을 펼쳐서 사라킵->이들리브로 가는 루트입니다.

개인적으론 아부 앗 두후르가 신빙성이 높은 게 타이거 소장 특유의 절단 및 포위섬멸을 하려면 아부 앗 두후르만큼 입지가 좋은 곳이 없습니다. 마라트 알 누만으로 올라가는 길은 너무 길고, 지슈르 앗슈구르에서 아리하까지 가는 길은 양쪽이 다 산악지대라 고지에서 저격당하기 좋고 힘만 듭니다. 2015년 당시 정부군이 M4고속도로 안전을 끝끝내 확보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었죠. 그래서 M4/M5고속도로 루트는 조공이 나설 부분이지 주력인 타이거가 나설 부분이 아니지요.


스웨이다 주 동부 사막의 IS는 여전히 털고 있는 중입니다. 시리아 내의 모든 세력이 소년병을 운용하긴 하지만 ISIS는 초등학생 저학년 같은 애들까지 여기에 동원해서 얼마 전에 ISIS소년병이 정부군에 대량으로 붙들리기도 했지요. 사막에서 어떻게든 버티곤 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쿠르드족도 ISIS를 계속 밀어붙여서 작은 영토밖에 남기지 않았으니 늦어도 올해 후반에는 시리아 내에서 ISIS가 소멸되지 싶네요.

한편,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 기간이지만 사진 속 라타키아 시장은 썰렁하고 장사도 안 되네요. 대부분 눈으로만 보지 실제 구매는 잘 안하고, 과자값도 많이 올라서 많은 가게들이 설탕 판매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드 알 아드하를 맞이해서 정육점 고기 수요는 좀 있다고 하네요. 올해도 시리아의 겨울은 추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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