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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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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리기 이슈의 해결책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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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문제가, 멀리서 뒤로 빠지면서 손만 치는 전법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는가이다. 이건 갈라파고스화된 그룹 내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데 근거리 전투를 주특기로 삼는 검술을 하는 그룹의 경우 둘다 근접해서 싸울 생각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뭘 해도 마치 문열고 들어가듯이 많아야 두번 주고받으면 바로 중/근거리 상태로 돌입해 있다. 그래서 이거 하는 그룹 내부에서는 아 접근? 손때리기 대응? 쉽던데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

그런데 이거 제대로 치는 사람을 만나면 그냥 털린다. 손은 몸에서 가장 멀고 상대방에겐 가장 가깝기 때문에 때리기 좋은데다 손가락은 툭쳐도 못쓰게 되기 때문에 작고 짧은 공격으로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하는게 최대의 딜레마이기 때문에 몸을 크게 베느니 그냥 손을 툭 치는게 경기와 실전에서 제일 경제적이고 좋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강공으로 근접해서 근거리에서 상대 검을 잡아두고 연타를 날리는 게 특징인 리히테나워류에 있어서는 제일 심각한 문제였고,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해결책이 나와 있는 상태다. 정리하자면...

※손을 몸에 붙인 자세를 취한다.
상대방을 견제한다고 팔을 뻗거나 하면 당연히 손이 가장 쉽게 노려진다. 상대방에게 근접할때 상단, 팔상, 하단, 카스미 같은 자세를 취하고 접근하면 손이 몸에 붙어있으니 손을 치나 몸을 치나 거기서 거기인지라 결국 몸을 베어들어온다. 그러면 배운 대로 싸우면 된다. 리히테나워류로 치면 기본 4가지 자세(봄탁,옥스,플루,알버)외 랑오트를 제외한 모든 보조 자세들이 해당된다.

※충분히 가까워졌을때 벤다.
상대방을 멀리서부터 베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 손이 굉장히 잘 노출된다. 내가 검의 1/3지점으로 충분히 이상적 간격으로 베었더라도 상대방은 살짝 뒤로 물러나거나 뒷굽이 자세만 취하면 쉽게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칼의 중간부분이나 거리를 잘 못잡겠으면 가드/쯔바로 벤다고 생각하고 베면 상대방이 한두걸음으로 피하기 어려워하며 즉시 공방 간격에서 싸울 수 있다.

※원거리에서는 풀컷대신 하프컷으로
상대방을 절단하려면 칼이 아래까지 내려가는 풀컷을 안 쓸 수가 없다. 하지만 진보된 실력의 검객끼리라면 그런 건 당연히 반격당하고 한방에 갈 수도 있으며, 검이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에서 손을 맞기가 제일 쉽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싸울 때에는 상대방에게 칼끝을 겨눈 상태에서 베기를 끝내는게 좋다. 이걸 절반만 베고 마니까 하프컷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가 손을 치려고 해도 중앙을 차지한 검이 상대의 공격을 방해하고, 가드가 손을 보호해준다. 원형 가드를 가진 검들은 그냥 이렇게만 해도 손이 보호되지만 크로스가드를 가진 검들은 여기서 검을 돌려서 손을 방어하는 요령이 좀 필요하다. 리히테나워류는 슈트르츠하우와 쉴하우가 바로 하프컷에 해당된다.

※찌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찌르기만큼 근접에 좋은 공격이 없다. 찌르기는 그냥 점으로 보이다가 훅 오기 때문에 상대방이 당황해서 막기 급급하고, 가드가 손을 보호해주는 상태인데다 확 뛰어들어가기 때문에 사거리도 길다. 리히테나워류는 주구장창 베기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쉴하우가 쳐내기와 찌르기를 결합한 형태의 공격이라 근접에 대한 노하우는 쉴러에 다 농축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무엇보다 위의 두 예시 중
※손을 몸에 붙인 자세를 취한다
※충분히 가까워졌을 때 벤다

이 두가지는 찌르기 앞에선 그냥 깨지는 거라고 봐도 된다. 옛날 검객들이 바보라서 팔을 앞에 내밀고 있던 것이 아니다. 찌르기는 너무 빠르고 위험하며 사거리도 길기 때문에 검을 앞으로 내밀어서 거리를 확보해야만 방어든 반격이든 할 타이밍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손을 몸에 붙이면 찌르기를 견제하기 어렵고 가까워지면 벤다고 접근하다간 그냥 가슴 뚫리고 뒤이어 몸통박치기 들어온다.

중요한 점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구가 없다면 사전에 합의를 충분히 거치고 할 것, 가급적이면 방어구를 찼을 때만 찌르기를 하는 것이다.

※가드를 더 크게 만들 것
뻔한 답이지만 최강 최흉 최선의 방법이다. 아무리 기술에 자신이 있어도 허접한 가드에 손을 뻗고 있으면 손이 위험한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드가 크고 넓어지면 길게 뻗어도 얼마든지 안심할 수 있다. 레이피어도 원래는 크로스가드 하나밖에 없었다가 핑거링 두개, 다시 앞쪽 사이드링 하나, 다시 뒤쪽 사이드링 하나 하는 식으로 점점 가드가 늘어났고 결국에는 철제 컵가드가 등장했다. 중국도 원래 도검에는 가드가 없거나 아주 작았는데 5호16국 시대부터 원형 가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명, 청대에는 가드가 완전히 정착되었다. 시대가 갈수록 검의 가드는 커진다. 검술 교육을 위해서라면 가드가 부실해야 기술이 늘기 때문에 좋지만, 실전을 뛰어야 한다면 무조건 가드가 충실해야 한다.

※막기의 요령을 잘 알 것
또하나, 아래에서 올려치는 손때리기는 칼끝을 아래로 가게 해서 막고, 위에서 내려치는 손때리기는 칼끝을 위로 가게 해서 막는다. 이때 칼끝을 움직여서 쳐내거나 밀어내거나 누르려고 하면 오히려 손이 노출되어 더 맞기 쉬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칼끝은 고정하고 손잡이를 움직여 손잡이에 가까운 칼날로 막도록 한다. 가드로 막는 것이 아닌데 가드로 막아버리면 베기의 강한 힘 때문에 가드가 휘어지거나 손이 맞을 수 있다. 언제나 칼날로 받는 것이고 미끄러지는 것을 가드가 잡아주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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