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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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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도법 정리 (1) - 신유도법과 음류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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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도법의 기원
신유도법(辛酉刀法)이란 척계광이 왜구와 싸워 대승한 신유(辛酉)년, 즉 명나라 가정제 40년, 서력 1561년 왜구의 진중에서 얻은 영류지목록(影流之目錄) 즉 카게류 전서를 얻어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낸 도법을 말한다.

카게류(陰流,影流) 중국에선 음류도법이라고도 부르는 검술은 주로 명나라 해안을 침탈한 해적들이 쓰던 검술이다. 일본 서부에서 전해지던 경팔류(京八流)를 배운 넨아미 지온이라는 승려가 수덕사에서 중국에서 온 신승 영우를 만나 밀교 주술과 중국 검술을 배워 창시한 넨류(念流)의 14대 제자 중 한명인 사루 고젠(猿御前)에게서 시작된다. 넨류의 분파인 마니와 넨류의 히구치문서에 의하면 사루 고젠이 연 유파가 바로 카게류라고 하나, 실제 카게류의 시조로 전해지는 아이슈 잇코사이 히사타다(愛洲移香斎久忠, 1452~1538)와는 30~40년의 차이가 있다.

신카게류측의 문서와 후손인 히라사와가문의 문서에 의하면 아이슈 히사타다를 카게류의 창시자라고 언급하고 있다. 잇코사이는 출사한 후의 법명이다. 그는 해적의 본거지인 이세 지방의 호족 가문인 이세 아이슈 가문의 일원이었고, 후손인 히라사와 가문의 문서에 의하면 젋은 시절 이가 지방에서 당류 검술을 배운 것은 물론 여러 나라를 돌며 조선, 명나라까지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좋게 표현했지만 왜구로 활약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의 제자로 신카게류를 창시한 가미이즈미 노부츠나가 매우 유명하며, 노부츠나의 제자인 야규 무네요시가 연 야규 신카게류는 에도 시대 도쿠가와 장군가문의 검술지도를 맡을 정도였으며 현대에도 고류 중 많은 수련생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카게류 전서의 내용을 통해 그 기법을 알 수 있다면 카게류가 신유도법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신유도법이 카게류의 진전의 일부라도 배워 얻은 것인지, 아니면 종이 몇장만 얻고 중국무술로 다 채워넣고는 왜구의 도법이라고 주장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카게류 카타의 복원

그 첫번째는 먼저 카게류 전서의 해독인데, 척계광이 왜구 진중에서 획득한 영류지목록은 전체 목록의 일부에 불과할 뿐더러 초서체 즉 필기체로 날려써서 알아보기가 매우 힘들었고, 그림도 설명은 커녕 어느 카타를 나타내는 것인지 제목조차 없어 그동안 연구가 매우 어려웠다는 평이었다.

(기효신서에 실린 영류지목록-카게류 전서.)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아이슈카게노류목록(愛洲陰之流目録)과 비교해보면 카게류 11가지 카타(엔삐猿飛, 엔카이猿廻, 야마카게山陰, 츠키카게月影, 우끼부네浮船, 우라나미浦波, 시시훈진獅子奮迅, 야마구모山雲, 하리켄張劒, 세이간淸眼, 고가츠아메五月雨)에서 엔삐猿飛, 엔카이猿廻, 야마카게山陰 세가지 카타의 제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엔삐와 엔카이의 내용도 몇몇 한자들을 통해 영류지목록과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영류지목록에서 야마카게는 제삼 야마카게(製三 山陰)이름만 확인되고 내용은 실려있지 않다.

  • 猿飛
  • 此太刀ハ敵アマケレハ切太刀也、又虎乱、淸眼、陰劍 弄(可)之
  • 太刀ヲツカイニ懸心、少モ 動眞眞スヘカラス
  • 以怙太事 可切納 イカニモツヨク切テ組テ後ヘ寸ルヘシ
  • 원비(엔삐)
  • 이 기술(태도)는 적이 (그 기세를) 남길(무를) 때 베는 검이다. 또한 호란, 청안, 음검으로도 사용할수 있다.
  • 검을 쓸 때는 (상대에게) 공세를 거는 마음가짐으로, 조금이라도 움직임에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
  • 이러한 마음에 의지해야지 (상대의 검을) 베어서 받는게 가능하니, 강하게 베어서 얽히고는 (상대의) 뒤쪽으로 검을 붙여야 한다.
  • 中二 猿廻
  • 此モ敵ノ切出ス時 我太刀ヲ敵ノ太刀 切納テ 太刀ヲハツス時切也
  • 初之如ク心得ヘシ

  • 기술 중 두 번째 원회(엔카이)
  • 이것도 적이 (검을) 베면서 뻗을때 나의 검을 적의 검에 베어 얽고는 (적이)검을 떼어낼때 베는 것이다.
  • 처음과 같은(엔삐)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번역 제공 : 모아김

현재 카게류는 소멸되고 남아있지 않으며, 그 후계를 자처하는 신카게류만이 남아있다. 그러나 신카게류의 시조 가미이즈미 노부츠나는 카게류를 깨우치고 신탁을 얻어 6가지 카타를 바꾸었다고 한다. 따라서 카게류 카타의 실체를 추적할 단서가 많지 않다. 그러나 영류지목록과 아이슈 카게노류 목록에 실린 글을 통해 신카게류와 카게류의 엔삐, 엔카이의 차이를 대략 추정할 수 있다.

엔삐(猿飛)

카게류 전서의 내용만으로 판단할 경우, 원래 카게류의 엔삐는 베기로 강하게 얽어 X자가 되었을 때 상대방이 그 상태에서 지체할 경우 여지없이 상대 칼등으로 내 칼을 집어넣어 베는 것이었다. 신카게류의 쿠네리타치와 유사하게 베는것이다. 이때 자세는 장도의 삼퇴방적, 단도법선의 저간도세와 같다. 이걸 신카게류 엔삐 연무에서는 상대가 손을 노려 베어올때 손을 위로 올리면서 피하고, 특유의 그 자세만 취하면서 뒤로 물러나는 것으로 바꾸었다.

엔카이(猿廻)

카게류의 엔카이는 전서의 묘사만 보면 오른쪽으로 베어 붙이고 상대가 다시 베기 위해 검을 들면 왼쪽으로 베어버리는 것인데, 신카게류의 엔카이는 상대가 자신의 오른쪽으로 베면 막고, 다시 왼쪽으로 베어오면 오른발을 바꾸면서 살짝 피하고 손을 쳐버리는 반격기술로 만들어놓았다. 카게류의 엔카이를 파괴하는 신카게류의 엔카이가 된 것이다.



신카게류는 이렇게 상대의 공세에 부딪치기보다는 기묘한 발과 몸의 이동으로 매우 세밀하게 공격을 피하며 주로 손을 노려 시간차 공격을 가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하지만 카게류 전서에 나타나는 엔삐,엔카이는 베기를 베기로 받아치며 그 다음 공세를 가하는 공격적이고 기세있는 검술이며, 전서에서도 공세를 거는 마음가짐을 매우 강조한다. 이런 카게류의 방식은 기효신서에서 왜구가 높이 뛰어 베더라 하고 묘사되는 극도로 공격적인 양상과 일치한다.

반대로 카게류와 카타의 이름만 같을 뿐 신카게류에서는 다른 기술로 바뀌어 있거나 엔카이의 경우처럼 카운터 기술로 변형된 경우도 있다. 카게류 전서에서 엔삐와 엔카이 다음에는 단지 그림 한장뿐인데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역시 유사 계통의 사료를 참고하는 것으로 가능했다.

넨류 14제자들이 세운 여러 유파 중 하나인 츄조류(中條流)는 소태도를 사용하는 기법에 특화되었으나, 똑같이 넨류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카게류와 카타의 이름이 같은 것들이 많다. 그러나 명색이 카게류의 계승자를 자처하면서도 현재 신카게류에서 보여주는 카타 중 츠키카게月影, 우끼부네浮船, 우라나미浦波는 아이슈카게노류목록에 실린 그림과 단 한동작도 같은게 없다. 그러나 츄조류의 츠키카게月影, 우끼부네浮船, 우라나미浦波의 동작을 재구성해보면, 카게류목록에 실린 그림과 같다. 이를 통해 카게류의 카타를 재구성하고, 다시 신카게류는 어느 카타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어느정도 추적해 볼 수 있다.

야마카게(山陰)

야마카게는 카게류 전서의 그림과 신카게류 연무의 첫 단계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츄조류의 야마카게는 전개가 다르다. 츄조류의 야마카게는 다른 카타인 시시훈진과 관계가 있는데,

시시훈진은 머리를 막으며 달려들어가 머리베기를 막은 다음 상대 팔을 왼쪽으로 밀어누르고, 다시 왼손으로 상대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밀어올리며 몸을 돌리며 오른발로 나아가 손(본문) 혹은 겨드랑이 아래(주석)를 베어버린다. 그리고 칼을 들어올려 목을 치고 왼쪽으로 돌아 빠져나와무릎을 세우며 상대의 왼쪽 어깨에 대고 찔러버린다.

이때 상대를 찌르는 자세를 시시훈진, 상대에게 들어가는 동작을 야마카게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따로 분류된 야마카게는 시시훈진의 자세에서 즉시 달려들어 내려베기를 왼쪽으로 받아흘리고 왼쪽방향으로 목을 친 다음 그대로 왼쪽으로 빙그르르 돌아 팔꿈치에 칼을 대어 찌르는 기법이다. 즉 상대에게 들어가는 동작이라는 점에서는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카게류에서는 전서의 그림과 같이 시작하는데, 이때 상대방이 검을 어깨위로 들어올리며 뒤로 물러난다. 그럼 올려베면서 들어가는데 상대가 이때 다리를 친다. 그러면 뒤로 물러나면서 머리위로 크게 들어올리며 다리베기를 피하고 내려쳐 손을 베어버린다.

이를 통해 카게류의 야마카게를 유추하면, 칼의 오른쪽면에 접촉한 중단(우라)을 취하고 있다가 상대가 검을 들어올리면 기회를 잡아 자세를 낮추어 올려베기를 통해 상대방 옆으로 베며 들어가기(야마카게)를 쓰려고 하지만, 상대가 내려친다. 그러나 받아흘리면서 목을 치고 다시 돌아 상대의 옆을 찌른다.

신카게류는 여기서 시간차 공격을 중시하는 창시자 노부츠나의 사상을 더해 올려베기를 옆으로 피하며 다리를 치고, 다시 칼을 들어올리며 다리베기를 피하고 역시 시간차 공격으로 손을 치도록 하여 카타를 수행하는 양쪽 다 신카게류의 본의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카게류 야마카게의 대응법은 신카게류 우라나미에서 한번 더 등장하는데, 이때는 내려쳐서 받아흘리기를 유도하는 술책에는 걸리지만 상대방이 왼쪽을 향해 목을 쳐오는 것을 물러나면서 피하는 것으로 다르게 대응한다.


츠키카게月影

똑같이 츠키카게도 신카게류의 츠키카게와 카게류의 츠키카게는 카게류 전서의 삽화와 완전히 다르지만, 츄조류의 츠키카게와는 맞는다. 츄조류의 츠키카게는 상대가 내 가슴을 노리고 찔러 오면 왼손으로 상대 왼손을 잡고, 오른손의 검으로 상대의 찌르는 칼을 막는다. 오른발을 딛으며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카게류의 츠키카게 전서의 그림을 참고하면 왼손을 소태도 칼등에 대고 상대의 가슴 찌르기를 왼쪽으로 밀어낸 다음 타고 들어가 왼손은 왼손을 잡고, 칼은 그대로 대어 찌르기를 밀어내면서 오른발을 딛고 끌어당겨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우라나미의 예를 생각하면 카게류는 이 츄조류의 기법을 반격하는 것이 들어가겠지만, 참고할 것이 없어 재구성하기 어려웠다.


우끼부네(浮船)

우끼부네도 역시 신카게류의 우끼부네와 카게류 전서의 그림과는 하나도 맞는 것이 없지만, 츄조류의 우끼부네와는 맞는다. 소태도 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머리 높이로 수평으로 상대 얼굴을 겨누며(카스미)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하여 다가간다. 상대가 몸을 찌르면 바로 몸을 돌려 왼쪽이 나오게 하며 상대 칼을 왼쪽으로 치고(切留) 밀어내며 왼손으로 칼 옆면을 같이 밀어준다.(그림의 장면) 그다음 바로 쫓아가 찌른다. 아니면 적이 찌르면 몸을 돌리며 검을 들어올려 적의 주먹 혹은 칼을 쳐서 붙인다. 좌우, 상하, 전후 똑같이 베어 합쳐진다.

좌우 상하 전후 여러 방향의 변화를 암시하는 것을 보면, 신카게류 엔삐에서 한손으로 휘둘러 베는 신당류 마노타치를 왼쪽으로 쳐내는 기술이 카게류 우끼부네의 변화일 수 있다.


우라나미(浦波)

츄조류의 우라나미는 소태도를 들고 잰걸음으로 달려가 상대가 머리를 치면 왼손으로 칼등을 받치며 수평으로 머리를 막고, 상대 칼등을 손가락으로 잡아 붙들고 끌어당겨 앞으로 넘어뜨린 다음 베어버리는 기술이다. 카게류 우라나미 그림에서도 왼쪽에 소태도를 들고 달려가는 사람이 있고, 왼쪽에는 왼손으로 칼등을 받치고 기다리는 사람의 그림이 있다.

(아이슈카게노류목록 우라나미)


추정하기로는 카게류의 우라나미는 츄조류의 우라나미를 격파하는 기술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츄조류가 베기를 막아내고 손으로 칼등을 잡으면, 카게류는 칼을 뒤집어 위로 올려버리면서 손가락을 절단해서 빠져나오고, 다시 내려베어 끝장내는 기술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히 이렇게 칼을 들어올려 손가락을 자르며 물러나는 자세가 단도법선의 조천세이기 때문에 연관성을 점칠 수 있다. 그리고 칼을 칼등쪽으로 돌리면서 상단을 거쳐 내려치는 모션은 단도법선 조천세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다.

(단도법선 조천도세)


그리고 또 이건 신카게류가 엔삐의 일부로 행하고 있다. 소태도가 아닌 대도를 써서 수행한다. 상대의 칼등을 잡았을 때 칼을 뒤집어 올려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면 바로 손을 펴버리면서 뒤로 물러난다. 상대도 그대로 물러나고 칼을 돌려서 상단으로 바꾸고, 상대와 동시에 내려베어 상대 칼을 튕겨내며 나만 이긴다. 츄조류 우라나미는 카게류 우라나미에게 지고, 다시 신카게류는 카게류 우라나미에서 되살아나도록 하지만 결국 패배시키는 시나리오로 재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물러나 시간차 공격으로 손을 노리는 창시자 가미이즈미 노부츠나의 사상을 여러군데에 삽입했다.

정작 신카게류의 우라나미는 츄조류/카게류의 야마카게를 격파하는 카운터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카게류 카타인 시시훈진獅子奮迅, 야마구모山雲, 하리켄張劒, 세이간淸眼, 고가츠아메五月雨는 카게류의 모습을 유추하게 해줄 신카게류에서의 연무가 없어 재구성을 시도하지 않았다.




신유도법은 음류도법?

츄조류, 카게류, 신카게류를 비교했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신유도법과 카게류에 어느 정도의 공통점은 있으나, 일부에 불과할 뿐이고 디테일한 부분들은 중국무술에서 채워넣어 만들어낸 도법이라는 것이다.

카게류의 비전을 확실히 습득했다면 카게류의 카타를 그대로 연무하거나, 최소한 기법상의 공통점이 상당부분 드러나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신유도법의 투로는 조선의 무예제보에 남았고, 개별 기술들은 민간무술가 정종유가 절강성의 유운봉에게 배워 정리한 단도법선의 22세로 남아있다. (나머지 속도세 12세는 기법의 풍격이 다름) 여기서 드러나는 기법은 카게류나 츄조류에서 볼 수 있는 기법과는 완전히 다르다.

(무예제보의 신유도법 투로 재현)



예를 들면, 신유도법의 향좌/향우방적과 카게류 우끼부네의 자세는 어느정도 유사하다. 그러나 단도법선에서 교(攪)로 정리되는 동작은 단지 칼을 옆으로 거꾸로 세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카게류 우끼부네는 공격을 베어서 멈춘 다음 칼을 뒤집어 옆으로 밀어내거나, 튕겨내는 동작이다. 자세는 조금 유사할 수 있어도 내포된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무예제보 장도 투로에서 오른쪽 대각선베기를 하는 향전격적 이후 삼퇴방적으로 이어지는 자세들은 언뜻 카게류 엔삐에서 옆으로 빠지며 팔을 베는 동작과 자세로 보이나, 단도법선에서 삼퇴방적세와 똑같이 취하는 저간도세에서는 단순히 상대방의 공격을 오른쪽으로 막아냈거나, 공격을 기다리는 용도일 뿐이다.

신유도법의 향상방적은 언뜻 넨류/츄조류/카게류에서 보이는, 한손을 칼등에 얹고 내려베기를 막아내는 기술들과 같아 보이지만 칼등에 손을 대고 쓰는 소에테 기술들은 반격을 차단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가까이 붙는다. 그런데 무예제보 장도 투로에서 나타나는 향상방적은 마치 창의 찌르기를 피하듯 한발 들어갔다가 갑자기 뒷다리를 굽히며 상체를 뒤로 기울이며 급하게 막는 자세이다. 이는 단도법선 22세 중 매두도세/입동도세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카게류 카타에서 올려베기는 야마카게에서 나타나는데 이것은 상대방 옆으로 스쳐지나가며 올려베거나, 만일 가는 도중에 상대가 내려치면 바로 받아흘리는 용도이다. 하지만 장도 투로에서는 휘검향적에서는 전진하면서 세번 올려베고, 재퇴방적에서는 물러나면서 세번 올려베는 기법이며, 단도법선에서는 올려베어 막아내고 두번째 올려베기로 베어 이기는 기법으로 나타난다. 만일 야마카게를 제대로 견식했다면 올려베기로 막아내는 것이 아닌, 올려베기에서 받아흘리기로 바꾸는 기법이 나왔을 것이다.

지검진좌, 식검사적은 일본의 잔심 즉 상대를 확실하게 끝내었는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는 것을 중국식으로 해석하여 만들어 제식동작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며, 일본 어디에서도 식검사적처럼 칼을 소매에 닦는 식으로 잔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섬검퇴좌는 전형적인 중국 장병기를 다룰 때 쓰는 동작이다.

이런 점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척계광은 카게류의 진수를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진중에서 노획한 전서와 카게류를 조금 배운 왜구의 연무, 왜구들이 노다치를 쓸 때 칼날에 천이나 새끼줄을 감고 거기를 잡는 것 등을 통해 그 동작을 기본 소스로 삼아 신유도법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나중에 무예제보번역속집에 나오는 조선의 왜검보가 연무의 형식이나 기술에서 드러나는 풍격으로 볼 때 더 일본 검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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