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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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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對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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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중국, 인도에서는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대타(對打) 수련.

대타 방식은 초보라도 당장 배운 대로 방어술을 이용해 자신을 지키고 적을 제압하는 것을 랜덤 형태로 가르치는데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전과 연습의 차이는 심리적인 차이, 뇌의 처리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타 방식은 크게 다칠 일 없이 과격하게 치고 받으면서도 방어술을 실제로 쓰고, 내가 기술에 얽매이는게 아니라 이거 아니면 살아남을 최적의 방법 자체가 없다는 진실을 깨닫는데 이만한 방법이 없다고 본다.

결국 사람은 약한 것에서부터 서서히 적응하여 강한 것을 견뎌내는 수준까지 올라가기 마련인데, 대타는 실제로 공세를 하면서 상대가 까먹거나 뇌정지하면 배려해서 멈춰주거나 속도를 느리게 해주면서 기술을 생각해 내고 반격하고, 결국 생각 없이 자동반응으로 자동전투가 될 때까지 꾸준히 끌어올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 좋지만 이제 실제 타격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전과 동일한 궤도로 치다가도 점점 칼이 머리 위로 지나가거나, 맞지도 않을 멀리에서 서로 치거나, 점점 칼을 때리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도의 가트카 검술 수련, 칼라리파야투의 봉술 수련, 그리고 중국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문제점이다. 이 점은 지도자의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이 사람이 나를 죽이겠구나 하는 경우, 이를테면 기세를 폭발시키거나 왜구마냥 원숭이 소리를 낸다거나 칼을 마구 때려부수며 달려들면 심하게 겁을 먹고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칼끝이 멈춰주는 선(?)을 넘어서 몸을 진짜 치겠다 싶으면 그러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나는 안때리겠지 하는 심리적 바리케이트가 작용하는거지 정말 실제 타격당하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건 아니란 걸 어느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왜 중국무술이나 대련을 잘 하지 않는 고전 체계가 대련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어느 정도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눈이 뜨이고 나서 중국무술을 보니 이미 완성은 고대에 다 끝났고 고차원적인 수준에서 노는, 실전 최강의 무학으로 정리가 다 된 무술이 왜 저렇게 당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방어구와 대련장비의 발달로 실제 사람을 타격하는 것이 일상화된 체계와, 옛 대타 체계의 한계점이 충돌해서 생긴 문제도 있다고 판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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