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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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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대 11화 SW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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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지했던 와동의 수라장 근처의 집결지에 도착해 내려보니 소집했던 전습대원들은 7명 정도 모여있었다. 그중에는 원래 내 후배로 자율방범대 2조의 조장을 맡고 있는 이상평의 얼굴도 있었다. 무시무시한 전완근의 소유자로 그 둘레가 40cm넘어가며, 미국제 캡악력기 3.5를 클리어하는 괴물 악력의 소유자이다. 한마디로 한손으로 146.09kg을 쥐어짤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

그러나 지금은 괜찮지만, 좀 다루기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좀 여자같다. 전화가 없으면 서러워하고, 남들에게 자기를 소개할 때 동생이 아니라 후배라고 소개했다고 삐지며, 특히 그냥 동생도 아니고 친동생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또 서러워하는 이 성격을 대체 어쩌란 말인지. 그나마 지금은 살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고 운동한 사람 특유의 그런 버릇도 많이 희석된 편이라, 그나마 다루기는 쉬워졌다. 나에 대해서는 큰 신뢰를 하고 있다는 점은 늘 고맙게 생각한다.

차에서 뒤이어 내린 요시노부로 시선이 쏠린다. 처음 보는 얼굴인 건 그렇다쳐도 내가 애지중지하며 차고 다니는 해군 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상황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안그래도 어제부터 근대시대에는 장교가 검을 넘기는 것은 지휘권 이양이라고 노래를 불러댔는데, 정작 그런 소리를 한 사람이 자기 칼을 남에게 줘버렸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긴 말이 필요없이 행동 하나로 충분하다. 내가 사랑하는 롱소드 알비온 얼(The Earl)을 차고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도열한 대원들 앞에서 갑자기 휙 돌아서서는, 요시노부를 보면서 호령을 한다.

"Garde a vous!"

그와 동시에 일제히 칼을 뽑아 얼굴에 갖대댄다. 칼끝은 하늘을 향하고 30도정도 앞으로 기울인다.

"Salutz!"

칼을 오른쪽으로 내리며 칼끝은 땅을 향해 45도를 향한다. 이 경례 하나로 앞에 있는 사람, 즉 요시노부가 당장 누군진 몰라도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뒤돌아 서고는 왼손바닥을 펴며 요시노부를 향하며 대원들에게 그 정체를 설명한다.

"이분이 바로 전습대의 장군, 도쿠가와 요시노부이시다!"

경례를 받은 요시노부가 손을 들어 답례하자, 대원들의 얼굴에 그제서야 납득했다는 빛이 돈다. 역사 속에서 구 막부전습대의 주인이었던 도쿠가와 종가의 인정을 받아서 입증된 역사연구단체 정도가 되지 않으면 총기 보유에 필수적인 지역행정기관의 장(요컨데 시장)의 인가를 내줄 수 없다고 땡깡을 부리는 것은 물론, 우리가 총기를 보유하려고 한다고 하니 갑자기 말을 바꾸어 생활체육 단체 등록도 취소하려 든다는 시청내 여론도 생기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대원들에게는 다 말해준 내용이다. 그러니 내키지 않아도 요시노부가 왔다고 하면 영업용 미소라도 짓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항이다.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프랑스어 경례를 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이다. 전습대는 프랑스 장교단의 직접 교육을 받았으니, 요시노부에게 우리가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호감을 사려면 프랑스어로 해주는게 낫다는 판단 하에서 며칠 전부터 급조 교육시킨 것이다.

"대원이 별로 없군. 이걸로 괜찮은가?"

"문제 없습니다. 듣기로는 폭도는 10명 정도라고 하니 굳이 싸울 것까지도 없을 겁니다."

물론 요시노부와 나와의 대화는 일본말로 진행되니, 대원들은 못알아듣는다. 이러는 와중에도 건물들 저편에서는 야이 씨발 등등 온갖 욕설이 메아리치고 있어서, 한시바삐 개입하여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절감케 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서서 대원들에게 방침을 하달한다.

"다들 알겠지만 이건 우리 싸움이 아니야. 저자들이 괜히 설쳤다가 똥오줌 못가리는 걸 우리가 나서서 치워줄 것까지는 없다. 가능하면 말로 해결하고 대충 끝내자구. 알겠지? 칼들 다 집어넣고."

"예."

건물을 돌아 현장에 도착하니, 아니 니미 폭도는 10명 정도라더니 30명 정도는 되어보였고, 우리의 껄렁패, 그 도장 소속의 자율방범대 양반들은 겨우 10명밖에 안된다. 거기에 두세명은 크게 맞았는지 코피와 머리에서 흐르는 피도 닦지 못하고 망연자실해서 주저앉아 있고 다른 껄렁패들이 그들을 보호하는 형태로 빙 둘러싸서 외국인들한테 진검을 들이대며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최대 문제는 외국인들이 흑형이다!

흑형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인종이었다. 덩치는 크고 힘도 세고 운동신경도 좋은데, 아프리카의 사정이 혼돈의 카오스라 그런지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한번 터지만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성질머리가 있다. 평소에 조용하니까 다루기 편한 것인데 도대체 이 도장 껄렁패들은 주제를 알고 흑형을 건드린 건가?

다크 블루 원단에 금단추가 달린 소문의 괴신사 집단들의 소문을 익히 알고 있는지 우리를 본 흑형 팀들이 잠깐 흠칫하더니, 다시 우리를 향해 온갖 둔기를 들고 달려들 자세를 취하지만 달려들지는 않는다. 우리 대원들이 그 위세에 눌려 칼을 뽑으려 하는 것을 내가 오른손을 들고 제지시키고는, 천천히 흑형들에게 걸어간다. 오른손은 천천히 내리면서 다시 천천히 뒷짐을 진다. 걷는 속도도 천천히.. 긴장하고 있는 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리하니 흑형들도 조금은 진정한 듯 나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는 내가 오는 것을 본다. 이윽고 흑형들 앞에 서서는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한국말 하는 사람 있어요?"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덩치 큰 흑형이 나타나더니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장광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조 싸람둘 시비 거럿써? 우리 술 마시는게 시비 거럿써? 우리 잘못 업써? 왜 시비 거러? 우리 Slaves아니야? 우리 싸람이야? 씨비 걸면 맞으면 안되? 싸워야 되? 우리 Freedom 싸라미니까? #^&^!@&!^#*!....."

옆에서 줄무늬 폴로티를 입은 호리호리한 흑형이 나오더니 덩치 큰 흑형을 진정시키면서 다시 데리고 간다. 거대 인텔리 흑형이 답답해 죽겠는지 아아쒸 거리면서 돌아서고, 호리호리 흑형이 나에게 오면서 능숙한 한국말로 조리있게 설명한다.

"저 사람들이 뭐 방범대라고 하는데 우리가 술을 마시는 게 범죕니까. 기분 좋다 보면 큰소리로 떠들 수 있는 건데 괜히 시비를 걸었다구요. 그것도 저런 진짜 칼을 가지고요. 맞으면 죽는 무기를 들고 막 들이대면 누가 좋아합니까. 안 그렇습니까? 우리는 잘못이 없는거에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저친구들이 요즘 자꾸 문제를 일으키고 다녀서 우리도 죽겠습니다."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거기에 존댓말까지 쓰니 호리호리한 흑형의 표정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한국말 어눌하게 한다고 지능이 낮은 것도 아닌데 계급장이라도 달은 양 하대하고 시작하는 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들이 한국말에 존대와 반말이 있는 것을 알기 시작한 시점에서 자기들이 하대받는다는 걸 알면 당연히 기분이 더럽지. 한국놈들은 하대가 기본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리 안하니 놀라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신뢰의 기반이다. 호리호리 흑형이 손등을 보여주면서 약간 갈라진 상처를 보여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저 사람들이 휘두른 칼에 맞아서 스쳐가지고 이렇게 됐어요. 우리가 여기선 공장에 다니지만 조국에서 이런 취급 받을 만한 사람 아닙니다. 다들 대학 나온 사람들이에요. 다들 팬대 굴리던 사람들인데 너무 살기 힘들어서 여기 온 것 뿐이라구요. 우리는 칭크(중국인)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제가 다시는 저런 일이 없게 저 친구들 아예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일단 우리도 당한 게 있으니 이대로는 못가겠습니다. 저 사람들이 칼을 버리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가겠습니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면서 흑형&흑누님들에게 뭐라뭐라 한다. 프랑스어 같기도 하고? 아까 그 덩치 큰 거대 인텔리 흑형은 아직도 화를 삭이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냥저냥 납득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야이 쒸뽜알!!!!!!!"

흑형들이 우리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칼을 앞으로 내밀고 땀 뻘뻘 흘리던 껄렁패 한놈이 칼을 들고 달려든다. 다른 놈들도 뭔가 공격하려는 듯 하다?!

저런 니미 썅

당황을 금치 못하며 순수한 개짜증에 뇌가 오염된 내 옆을 지나간 그림자 하나가 흑형에게 달려드는 껄렁패 한놈을 어깨 몸통박치기로 날려버린다. 앞으로 달려가려다가 졸지에 옆에서 가해진 충격에 그 껄렁패는 땅에서 세바퀴를 구르며 엎어졌고, 뒤이어 칼을 들어올려 흑형을 내려치기 직전인 중년 껄렁패의 손목을 칼집으로 밀어올리더니 다시 발끝을 축으로 돌면서 순식간에 그의 오른쪽에 서면서 칼집으로 다시 그의 팔을 옆으로 홱 밀어버린다. 그리고는 칼집으로 그의 목젖을, 발로는 그의 무릎 뒤 오금에 자기 발을 대더니 칼집으로는 뒤로 걸어넘기고 오금은 확 밟아버리자 중년 껄렁패는 어찌할 도리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고꾸라진다. 발도조차도 하지 않고 제압한 것이다.

다시 또 옆에 있던 껄렁패 한놈은 멍때리다가 괜히 얻어맞았다. 중단 자세를 취하고 대활약의 현장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달려든 그에 의해 괜히 칼집 끝으로 턱을 찍히고는 땅에 널부러진 것이다. 다른 껄렁패는 그렇게 활약하는 그를 칼로 베려 들다가 발도한 칼에 베기가 흘려내어지고 왼손 장치기에 턱을 맞고는 다시 넉다운되어버리는 수모를 겪었다. 껄렁패 두놈이 넉다운되며 떨어트린 칼은 발로 뻥 차서 도로가로 굴러갔는데, 지나가는 차가 밟아버렸다. 딱 봐도 휘어진 게 보인다.

다른 한놈이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곧 멈춰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목 높이로 길게 칼을 앞으로 뻗고, 칼날을 옆으로 눕힌 채로 상대를 견제하는 자세는 바로 오노하 일도류의 본각의 자세(本覺の構)! 이 자세로 적을 견제하면 적은 키가 비슷하다면 아예 칼이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귀찮은 자세다. 오노하 일도류는 도쿠가와 장군가의 검술, 이 대활약의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이 도쿠가와 요시노부이다.

"잡어!"

내가 소리치자 대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껄렁패들에게서 칼을 빼앗아 던져버리고 케이블 타이로 손을 묶어버렸다. 요시노부 앞에서 똥오줌 못가리던 껄렁패도 마찬가지다. 한편 흑형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면서 멍때리고 있는데, 칼을 집어넣은 요시노부가 갑자기 흑형들을 향해서 프랑스어로 뭐라 한참 쏼라쏼라 말을 한다. 심지어 흑형들의 질문까지 받아주던 요시노부의 말이 끝나자 흑형들이 급히 어디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나는 호리호리한 아까 그 줄무늬 폴로티 흑형을 불러세운다.

"이봐요!"

튀려다가 나를 본 호리호리 흑형이 손을 흔들어보인다. 이름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이름이 뭐요?!"

"콩고에서 온 카본조! 잘 있어요!"

콩고에서 온 카본조라... 언젠가 같이 일할 수 있다면 함께 일해볼 만한 사람인 것 같다.

"자네도 고생이 많은 것 같네."

어느 틈에 옆으로 온 요시노부가 한마디 한다. 그러고보니 이 양반이 프랑스어를 하는 건 둘째 치고 뭐라고 했길래 흑형들이 간거지?

"아까는 대체 저친구들에게 뭐라고 하셨길래 저친구들이 저리 급히 사라지는 겁니까?"

"경찰 온다고 했지."

이윽고 한 1분 정도 있으니 경찰 승합차 서너대가 도착했다. 경찰서에서 나는 도장 껄렁패들의 행패가 치안 유지가 아니라 오히려 치안 악화를 불러온다고 장광설을 퍼부어댔고, 나를 위로하며 달래던 강력계 박형사는 그날 커피만 다섯 컵을 샀다. 물론 자판기 300원짜리 커피인 것이지...

그날은 요시노부가 호프집을 하루 임대해서 전습대원 전원을 초청하여 큰 회식을 열었고, 사건 전만 해도 의심스러워하던 대원들이 지금은 요시노부에 대한 칭송으로 자자했다. 검술 실력에 프랑스어 실력에 쏘기도 통 크게 쏴대니 그러지 않을 수가 없지. 여기에 요시노부가 전습대를 격려하며 100만원이 든 봉투를 대원 전원에게 돌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분위기가 수령님께서 강선제철소를 방문하시어 기쁨에 울부짖는 제철소 속도전 일꾼들을 방불케 했을 정도다. 허나 나는 통역에 지쳐 반쯤 넋이 나간 시점이었다. 참고로 요시노부는 프랑스 군복을 입고 있다.

"자네는 나의 내일이야!"

거나하게 취한 요시노부가 지쳐서 앉아있는 내 옆으로 와 있었다. 사람은 술을 맥여봐야 본심이 나온다던데 그 본심이나 어디 들어 보실까?

"아무것도 없었더라면 차라리 나았겠지. 하지만 나는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후손이야! 그게 내 삷에 거미줄처럼 얽혀서 떨어지지 않더군. 이미 헛된 꿈이고 사극에나 쓰일 이야기란 걸 알지만! 난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꿈을 꾸고 있었어. 내가 장군이 되어 에도성에서 일본국을 통치하는 것을! 그래서 내가 이름을 바꾸었다. 요시노부로! 웃어도 좋아. 하지만 내 꿈은 하루하루 세월 속에서 매몰되어 마침내 그 형체조차 찾을 수 없게 되고 있었지. 사람은 포기해나가면서 어른이 된다지 않는가? 그런데 자네가 하필 전습대를 자처하다니, 어떤 잡놈인가는 몰랐어도 내 28년 삷에서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순간이었지...

자네는 나의 내일이야. 오늘 나는 작은 희망을 보았어. 검술에 열정을 가졌지만 그걸로 뭘 할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허무함을 가져다줬지. 하지만 오늘 나는 행복했네. 즐거웠어. 그리고 가능성을 봤지. 나는 자네에게 투자하겠네. 본국의 노인네들이 뭐라 하든 내 알 바 아니야. 나는 자네를 믿겠네. 자네도 나에게 충성할 수 있겠는가?"

머리가 기울어진 채로 나를 보는 눈에는 취기가 역력하여 눈으로도 술을 마시는가 싶을 정도였다. 어차피 지금 말해봤자 좀있다 필름 끊길 태세고 기억도 못할 테니 그냥 나도 진심을 말해버리기로 했다.

"...요즘 세상에 충성이고 뭐고가 어딨겠습니까? 사실 요시노부 공을 초청한 것은 우리들 총 사려고 해서 그런 거였고... 어찌 얼굴 한번 제대로 안 본 사람에게 충성을 논하겠습니까. 저는 저한테 처음부터 형님 목숨을 바친다 운운하는 사람을 절대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뿐이죠. 뭐가 됐든 두고봐야 아는 법입니다. 사람이 다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서로 부대끼고 알아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그럼으로써 신뢰도 생기고 충성이 됐든 뭐가 됐든 하는 거죠.. 요시노부 공이 바랄 것은 충성이 아닌 신뢰인 게 맞는 거고... 신뢰를 바란다면 행동으로 보는 것입니다. 제가 됐든 요시노부 공이 됐든.."

바닥을 보면서 중얼중얼대다가 고개를 드니 요시노부의 얼굴이 쌩쌩하다. 그리고 눈에 취기는 다 어디 간거야? 정색빨고 나를 꼬라보는 요시노부의 얼굴엔 취기 같은 건 애초에 하나도 없었다. 그럼 취한 척 하고 진심을 알아보려고 공작질을 했다 그말인가? 이놈... 속였구나 요시노부!!!

"흐흐흐... 그래, 아주 좋아....."

요시노부의 얼굴이 도로 헤실거린다. 미소의 의미를 모르겠다. 씨바 어쩐다? 행여나 아까 발언으로 만일 삐지기라도 해서 우리 단체를 인정 안해주면 총기 구입은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 이런 썩을 놈...

"이제 들어와도 될 것 같아."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로 통화하는 요시노부의 시선 저편에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처녀가 한 명 있다. 키는 한 160cm좀 안되보이고 헤어스타일은 세미롱헤어를 뒤로 묶었다. 옷은 그냥 편한 캐주얼 차림이다. 얼굴은 뭐 그냥 대충 이쁘다. 이년은 뭐지?

"앞으로 당장 재정이 어렵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이후는 하기 나름이네. 이 아가씨는 내 회사에서 경리의 신일세. 전습대의 재정은 그녀에게 일임하는게 여러모로 좋을 거야. 인사는?"

그녀가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한다.

"가네야마 아키코(金山 秋子)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요시노부가 마음에 든 듯 웃는다. 그리고 또 정색을 빨더니 나를 보면서 말한다.

"귀신이 없는 사이라고 세탁은 하지 말게."









...........1시간 후.

"뭐야?! 왜 여자가 있어? 왜 집안에 여자를 들여? 여자가 뭐야?! 왜 여자가 와?!"

건방진 여중딩 김 아무개가 발광중이다. 얘는 또 왜 이런담?

"여자가 대체 뭐야?!"

난감하기 짝이 없다.

".....김추자?"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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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판타지 3부 <신세기 괴신사집단 전습대> 12화 김추자
언젠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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