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1681

전술적 베란다의 분위기 일신

$
0
0
작업 자체는 끝난 지 좀 되었습니다만 이제서 올려보게 되는군요.

전술적 베란다는 제 방에 딸린 베란다로 운동 공간 겸 작업장으로 쓰이는 곳입니다. 

롱소드 검술의 자세를 그린 그림들이나 레이피어 보법을 나타낸 도면 등이 그려져 있지만
저런 것들은 조금만 숙련되고 나면 어차피 몸으로 다 기억하는 부분이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면 거의 분위기 내는 용도로 보시면 됩니다. 실제 연습용으로 쓰이는 거대 도면은 따로 있으나
사실 그런 도면이라고 해도 연습하는 데에는 단순한 선 몇개면 충분하죠. 이전에 제가 만들었던 도면은 빅토리안 시대의 디자인
경향을 따라 글씨체나 구성을 근대식으로 만들었는데 사실 그냥 선만 있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실용적인 부분을 떠나 이런 그림이나 내용들이 벽에 붙음으로써 특별한 분위기를 형성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의욕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주게 되죠. 보면 저를 구성하는 것들이 다 들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ㅎㅎ;

제가 좋아하는 콜드스틸의 사장 린 톰슨과 안토니 드 론지스, 제이슨 헥,
롱소드 검술의 시조인 요하네스 리히테나워, 
근대검술의 끝물을 장식했으며 중세-르네상스 검술 복원연구의 시초였던 알프레드 휴턴.
요아힘 마이어 매뉴얼의 자세 삽화와 살바토레 파브리스의 레이피어 도면.
일본군과 김 아무개, 페르시아 파흘라반 운동의 아재들과 시아파의 성자 이맘 후세인 등등..

특히 파흘라반 운동의 아재들 사진은 운동할때 추진제가 되어주죠. 

이 그림들에서 실질적인 쓸모가 있다고 한다면 이 단어들이죠. 르네상스 무술에서 쓰이는 자세, 공격, 개념을 정리한 것으로 이런 것들은 망각했던 개념들을 기억에서 되살려주고 그럼으로써 잊어버리지 않게 하면서 또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죠. 일본의 목록과 같은 역할인데 모르는 사람은 이게 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지만 아는 사람들은 그런 불친절한 설명이나 단어의 나열을 통해 충분히 기억을 되살리고 배운것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죠. 



tag :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1681

Trending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