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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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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과 팔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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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칼은 인대 힘줄 소모가 심하다. 무거운 장비는 처음에는 힘들어도 요령만 파악하면 몸의 스냅을 통해 초반 가속을 시키면 그 후로는 힘을 주지 않아도 빠르게 나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적인 협응성과 순발력이 중요하며 익숙해지면 충격을 주지 않아도 초고속으로 가속이 된다. 아니 충격을 주면 더 안나간다. 하지만 가벼운 칼은 힘을 싣지 못하기 때문에 가속부터 진행 도달까지 개인의 근육의 팽창력을 사용해야 한다. 가볍기 때문에 잘 와닿지 않는 것 뿐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는 만큼 도달시점에서 힘줄 인대에 대한 충격이 무거운 칼을 쓸 때보다 훨씬 심하다. 똑같이 베기-물리네-가드로 원을 그리며 도달해도 가벼운 칼이 주는 데미지가 훨씬 크다. 무거운 칼은 없다시피하다. 이것은 평시에는 알기 어렵고 부상을 당해 통증이 민감해졌을때 비로소 느낄 수 있으나 장기간에 걸친 연습시 가벼운 칼의 부상빈도가 훨씬 높다. 죽도의 고질병 엘보우와 방아쇠수지도 같을 것이다. 펜싱 사브르의 중량은 PBT기준 판정기소켓 제거시 334g이며 죽도는 35호 510g정도 되는데 두손으로 잡는 걸 감안하면 사브르보다 더 가볍게 걸린다.


한손검은 컨트롤 스파링이 어렵다. 특히 세이버나 오구도처럼 끝이 넓거나 일본도처럼 질량이 끝에 몰린 장비일 경우 상대 몸에서 멈추려고 하거나 힘을 줄이려고 하면 가벼운 장비를 쓸 때 이상의 힘줄 인대 충격이 발생한다. 멈추는 것은 힘을 주어 긴장시켜 근육이 수축하여 나아가는 것에 저항하는 것인데 수축했어도 끝이 무거운 칼은 자체 질량과 관성이 커서 저항해도 더 나간다. 이는 특히 팔꿈치쪽에 강한 인장력을 가한다. 원래 한손검 체계는 근본적으로 검의 질량가속을 초반에 시행한 후 중간-도달-가드에 이르는 시퀀스까지는 힘을 주지 않고 단지 힘의 방향만 바꾸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독일식으로 말하면 하우는 없고 쉴라우던이 전부다. 그래서 보다 강한 힘이 실리도록 칼끝을 넓게 하거나 아니면 무게중심이라도 앞쪽으로 뺀다. 원래 그렇게 만든 검리와 검인 만큼 그에 반하려고 하면 몸에 큰 부담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손검은 노마스크 스파링이 사실상 어렵다. 메서의 경우 Weisskunig Maximilian에서는 특별히 오른손용 건틀릿을 묘사한다. 도리가 없는 것이다.


한손검을 가지고도 무호구 훈련은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가 반드시 왠만한 공격은 다 막아내며 공방을 매끄럽게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전제다. 상대가 어설프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기본 실력이 없으면 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단순 공방 사이클을 서로 반복하는 형태의 <훈련>일 뿐이다. 만일 스파링이 된다면 무조건 장비를 착용하고 쉴라우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 한손검에서는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몸을 다치고 나는 팔을 다친다.


양손검의 경우 무호구 훈련과 스파링이 가능한 것은 멈춤으로 인한 충격을 팔이 다 받지 않고 전신의 협응적 경직과 감속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손으로 사용하는 장비라도 12a 13a나 카타나처럼 끝에 질량이 실리는 장비라면 최소한의 방어장비는 있어야 한다. 이유는 한손검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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