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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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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941 커틀러스 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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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는 느슨하게 쥐고 손가락을 활용하여 조작하는 특성상 칼이 손에서 빠져나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그걸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설계가 반영되었죠. 가장 흔한 것은 세이버 손잡이의 뒤쪽을 굽혀놔서 손가락에 걸려서 안 빠져나가게 하는 것입니다만, 개중에는 보조적인 도구를 사용한 예도 있습니다. 17세기 폴란드에는 크로스가드 옆에 엄지손가락을 끼우는 링을 만들기도 했고, 근대에 들어서는 가드에 가죽 스트랩을 달아 검지와 중지를 끼워서 안 빠져나가게 하는 방식도 존재했습니다. 특히 가죽 링을 다는 것은 프러시안 m1852나 일본군 32식, 중국군 65식에도 달려 있어 20세기중에서도 사용된 방식이죠.

제가 보유한 m1941 커틀러스는 2차대전 당시에도 사용된 해군용 커틀러스로 튼튼한 풀탱구조에 심플하고 뛰어난 절삭력이 일품이지만 두께와 날폭이 끝까지 동일하다는 데서 나오는 나쁜 밸런스에 더해 손잡이가 미묘하게 길고 빠져나감 방지를 위한 구조도 아니라서 휘두를수록 손에서 빠져나가는 문제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었죠. 손잡이와 가드의 녹방지를 위해 투명 락카를 칠한 이후는 마찰력이 좀 더 커져서 약간 나아졌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었죠. 그래서 고전의 선례를 따라 그립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4mm드릴로 구멍을 내고 청동 너트를 활용하여 끼운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스트랩 둘레를 좀 작게 잡아서 손가락이 불편해서 도로 늘렸죠. 결과물은 대체적으로 좋습니다. 급격한 발도시 스트랩이 방해가 될 거란 생각을 했지만 손가락이 그냥 잡듯이 잡아도 잘 들어가고, 그립력 부문에서는 손가락을 풀고 휘둘러도 칼이 날아가거나 컨트롤이 힘들지 않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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