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ARMA팀은 근래 일요일 정기 세션뿐만 아니라 평일이나 토요일에도 세션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만 이때는 멤버들만 모이는 식이고 장소도 다른 경우가 많죠. 하여간 15일 어제 토요일에도 세션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막간을 이용한 재패니즈 케태나에 대한 검증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이 시연을 워낙 정적으로 하는 버릇이 들어서 실제 싸움도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의외로 아니더군요. 중단 취하고 스윽 밀고 들어갔을 때부터 공방이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가령 이렇습니다. 중단을 취하고 밀고들어갈때 제가 히라세이간으로 바꾸면서 상대 검을 밀어내면서 가슴을 찌르자 바로 상대는 검을 아래로 내렸다가 반대쪽으로 올리면서 손목을 치려고 하고 여기서 저는 한대 맞고, 두번째에서는 일부러 똑같은 기술을 써서 손목치기를 유도한 다음에 저는 하단으로 바꿔서 피한 다음 다시 들어서 가슴으로 칼끝을 들이대자 검을 들어올리면서 제 칼을 쳐내고 머리를 베려고 하니 맞을 게 뻔하니까 저도 가슴만 노릴 수 없고 수평으로 들어서 막았는데, 그대로 검을 미끄러트리면서 제 팔꿈치와 팔을 썰어내리더군요. 글로 쓰면 긴데 생각보다 훨씬 순식간입니다. 그리고 정작 상대를 공격하는게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요. 그런데 상대가 작정하고 미끄러트리면 확실히 당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쩌냐고 하니 그래서 막을 때도 가깝게 들어가면서 막으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또 중단을 취할 때 하단전에 붙이기보다는 주먹 하나 정도는 떼고 취하는 게 좋고, 오른손도 후치(일본도 손잡이 앞쪽 보강 링) 너비만큼은 떼어서 잡아야 칼이 손에 안맞는다고 합니다. 너무 붙여서 잡으면 손때리기에 엄청나게 취약해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검리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블런트는 필요없고 목검만으로 충분하다고 했었는데 사실 여러 이유로 목검이 의외로 안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일단 상대 베기를 받아멈추면 목검을 쓸때 막는 쪽이 손에 충격이 상당히 많이 갑니다. 이거 계속 받다가는 관절염에 오십견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겠더군요. 그래서 목검으로 막을 때에는 그냥 대고 막는게 아니라 강하게 갖다 박으면서 막아야만 공격자나 방어자나 둘다 충격이 안갑니다. 물론 철제 블런트나 진검으로 이러면 칼이 쉽게 부러지죠. 그래서 상대 검을 막더라도 강하게 때려박는 식으로 막는다면 목검술의 특징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겁니다. 또 받아흘리기를 해도 손잡이에 가까운 쪽으로 받으면 칼이 밀려나고 손에 충격이 옵니다. 보다 칼끝에 가까운 쪽으로 받을수록 충격도 없고 잘 흘려집니다. 이것도 목검술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목검술이라면 말이 좀 이상하고 목검을 너무 중점적으로 쓴 나머지 점차 그거에 요령이 특화된 뭐 그런거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목검 내구성도 아주 안좋더군요. 평일 세션에서 다른 멤버가 집에 있던 9000원짜리 목검을 가져왔는데 다른것도 아니고 중단 쳐내기 한방에 쩌저적 갈라졌습니다. 할말이 없을 정도였고요. 그리고 오늘도 제가 잘 쓰던 토틸라햏이 선물해준 목검도 비교적 튼튼해서 좋았는데 의외로 허망하게 부러졌습니다. 그것은 곧 이천일류의 이와미 토시오 아재가 자주 보여주던 그 소태도로 대도 머리치기를 쳐내는 걸 따라해보다가 실수로 목검 칼끝으로 내려쳐지는 목검 칼날을 찍어버렸는데 그냥 쩍 갈라지더군요. 덕분에 허망하게 버려졌습니다. 이런 걸 보니 목검으로 훈련하다가는 파산하겠더군요. 2007년에 나타난 그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전설의 30겹 참나무 압축목검이 아니고서야 목검 값 대다가 십몇만원 나가는건 순식간입니다.
그리고 목검 특유의 타격력도 문제고요. 제 상대를 해주던 단하햏의 손가락을 실수로 쳐버렸는데, 물론 목검 무서운 줄은 이전부터 알았으니 절대 컨트롤하면서 툭 닿은 수준인데도 상당히 고통을 호소했고 약간 부을 정도였습니다. 목검이 블런트에 비해서 접촉면적이 넓고, 타격력이 잘 전달되는 편이라 우리 팀에서 쓰던 Deep2장갑이나 M-pect장갑 정도로는 도저히 불충분합니다. 컨트롤을 해도요. 그래서 목검으로 스파링을 하려면 컨트롤을 하더라도 검도 호완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고무로 날카로운 충격을 상쇄하는 솔루션이 아니라, 두터운 솜으로 둔탁한 충격을 흡수하는 솔루션이 필요하고 검도 호완이 딱 그거더군요. 물론 강타를 하면 절대 부상을 입겠지만 어디까지나 컨트롤을 전제로 해도 그정도는 있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니까 또 어쨌든간에 일본도 블런트가 있기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검의 특성을 상당부분 살리면서도 저렴한 도구라는 목검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과 그로 인한 왜곡, 낮은 내구성으로 인한 대량소모와 비용문제, 전혀 안전하지 않고 생각보다 위험한 안전문제 등 단점도 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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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구성 황제인 콜드스틸 PP는 어떤가 할 법도 한데 이건 내구성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목검의 둔탁함과 특유의 찰진 채찍맛이 동시에 들어와 두배의 고통을 안겨주는데다가 부딪쳤을 때 목검이나 철검보다 훨씬 쉽게 미끄러져 검리가 크게 왜곡되는 문제가 있다고 하죠. 그래서 사실 진지한 대안이 되기는 좀 힘듭니다.
결론적으론 목검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는 것으로 목검에 따른 특성과 진검과의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가능하면 목제를 써야만 하며 강한 내구성의 제품을 어떻게든 찾아서 쓸 것, 그리고 실제로 손가락 등을 타격할 때 아주 위험하므로 충분한, 손목치기를 감안하면 검도 호완 같은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만 한다 정도로 결론내릴 수 있겠습니다.
tag : 일본도, 일본검술, 재패니즈, 케태나
일본인들이 시연을 워낙 정적으로 하는 버릇이 들어서 실제 싸움도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의외로 아니더군요. 중단 취하고 스윽 밀고 들어갔을 때부터 공방이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가령 이렇습니다. 중단을 취하고 밀고들어갈때 제가 히라세이간으로 바꾸면서 상대 검을 밀어내면서 가슴을 찌르자 바로 상대는 검을 아래로 내렸다가 반대쪽으로 올리면서 손목을 치려고 하고 여기서 저는 한대 맞고, 두번째에서는 일부러 똑같은 기술을 써서 손목치기를 유도한 다음에 저는 하단으로 바꿔서 피한 다음 다시 들어서 가슴으로 칼끝을 들이대자 검을 들어올리면서 제 칼을 쳐내고 머리를 베려고 하니 맞을 게 뻔하니까 저도 가슴만 노릴 수 없고 수평으로 들어서 막았는데, 그대로 검을 미끄러트리면서 제 팔꿈치와 팔을 썰어내리더군요. 글로 쓰면 긴데 생각보다 훨씬 순식간입니다. 그리고 정작 상대를 공격하는게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요. 그런데 상대가 작정하고 미끄러트리면 확실히 당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쩌냐고 하니 그래서 막을 때도 가깝게 들어가면서 막으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또 중단을 취할 때 하단전에 붙이기보다는 주먹 하나 정도는 떼고 취하는 게 좋고, 오른손도 후치(일본도 손잡이 앞쪽 보강 링) 너비만큼은 떼어서 잡아야 칼이 손에 안맞는다고 합니다. 너무 붙여서 잡으면 손때리기에 엄청나게 취약해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검리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블런트는 필요없고 목검만으로 충분하다고 했었는데 사실 여러 이유로 목검이 의외로 안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일단 상대 베기를 받아멈추면 목검을 쓸때 막는 쪽이 손에 충격이 상당히 많이 갑니다. 이거 계속 받다가는 관절염에 오십견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겠더군요. 그래서 목검으로 막을 때에는 그냥 대고 막는게 아니라 강하게 갖다 박으면서 막아야만 공격자나 방어자나 둘다 충격이 안갑니다. 물론 철제 블런트나 진검으로 이러면 칼이 쉽게 부러지죠. 그래서 상대 검을 막더라도 강하게 때려박는 식으로 막는다면 목검술의 특징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겁니다. 또 받아흘리기를 해도 손잡이에 가까운 쪽으로 받으면 칼이 밀려나고 손에 충격이 옵니다. 보다 칼끝에 가까운 쪽으로 받을수록 충격도 없고 잘 흘려집니다. 이것도 목검술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목검술이라면 말이 좀 이상하고 목검을 너무 중점적으로 쓴 나머지 점차 그거에 요령이 특화된 뭐 그런거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목검 내구성도 아주 안좋더군요. 평일 세션에서 다른 멤버가 집에 있던 9000원짜리 목검을 가져왔는데 다른것도 아니고 중단 쳐내기 한방에 쩌저적 갈라졌습니다. 할말이 없을 정도였고요. 그리고 오늘도 제가 잘 쓰던 토틸라햏이 선물해준 목검도 비교적 튼튼해서 좋았는데 의외로 허망하게 부러졌습니다. 그것은 곧 이천일류의 이와미 토시오 아재가 자주 보여주던 그 소태도로 대도 머리치기를 쳐내는 걸 따라해보다가 실수로 목검 칼끝으로 내려쳐지는 목검 칼날을 찍어버렸는데 그냥 쩍 갈라지더군요. 덕분에 허망하게 버려졌습니다. 이런 걸 보니 목검으로 훈련하다가는 파산하겠더군요. 2007년에 나타난 그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전설의 30겹 참나무 압축목검이 아니고서야 목검 값 대다가 십몇만원 나가는건 순식간입니다.
그리고 목검 특유의 타격력도 문제고요. 제 상대를 해주던 단하햏의 손가락을 실수로 쳐버렸는데, 물론 목검 무서운 줄은 이전부터 알았으니 절대 컨트롤하면서 툭 닿은 수준인데도 상당히 고통을 호소했고 약간 부을 정도였습니다. 목검이 블런트에 비해서 접촉면적이 넓고, 타격력이 잘 전달되는 편이라 우리 팀에서 쓰던 Deep2장갑이나 M-pect장갑 정도로는 도저히 불충분합니다. 컨트롤을 해도요. 그래서 목검으로 스파링을 하려면 컨트롤을 하더라도 검도 호완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고무로 날카로운 충격을 상쇄하는 솔루션이 아니라, 두터운 솜으로 둔탁한 충격을 흡수하는 솔루션이 필요하고 검도 호완이 딱 그거더군요. 물론 강타를 하면 절대 부상을 입겠지만 어디까지나 컨트롤을 전제로 해도 그정도는 있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니까 또 어쨌든간에 일본도 블런트가 있기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검의 특성을 상당부분 살리면서도 저렴한 도구라는 목검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과 그로 인한 왜곡, 낮은 내구성으로 인한 대량소모와 비용문제, 전혀 안전하지 않고 생각보다 위험한 안전문제 등 단점도 분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구성 황제인 콜드스틸 PP는 어떤가 할 법도 한데 이건 내구성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목검의 둔탁함과 특유의 찰진 채찍맛이 동시에 들어와 두배의 고통을 안겨주는데다가 부딪쳤을 때 목검이나 철검보다 훨씬 쉽게 미끄러져 검리가 크게 왜곡되는 문제가 있다고 하죠. 그래서 사실 진지한 대안이 되기는 좀 힘듭니다.
결론적으론 목검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는 것으로 목검에 따른 특성과 진검과의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가능하면 목제를 써야만 하며 강한 내구성의 제품을 어떻게든 찾아서 쓸 것, 그리고 실제로 손가락 등을 타격할 때 아주 위험하므로 충분한, 손목치기를 감안하면 검도 호완 같은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만 한다 정도로 결론내릴 수 있겠습니다.
tag : 일본도, 일본검술, 재패니즈, 케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