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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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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헤르 알 아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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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사드 정권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존재가 바로 마헤르 알 아사드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동생인 이 친구는 한마디로 말해서 형에 미쳐사는 얀데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성격도 다혈질이다. 안하무인에 폭력적인데 형한테만큼은 철저하다. 그런데 형이 시키는 대로 껌벅 죽는 게 아니라 자기식으로 형을 사랑한다. 내전 초반에 터키 카타르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알 카에다가 수도 다마스쿠스를 총공격했을때 당시 리비아도 무너지고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도 하야하는 등 국제 정세가 나쁘게 돌아가 정부군의 사기는 바닥이었고 반군으로 이탈하는 정부군 부대가 수두룩했다. 바샤르가 라타키아로 도망가서 러시아 군함에서 망명을 준비한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던 와중에 제4기갑사단을 이끌고 최대 80%까지 장악당했던 수도 다마스쿠스에 돌입하여 미치광이같은 난전을 거듭한 끝에 반군을 조바르와 동부 고타로 몰아넣고 포위해버린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이로 인하여 아사드 정권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동요하던 정부군들도 제자리를 찾았으며 뒤이어 반군의 분열로 자유 시리아군이 해체되어 자유 시리아군, 이슬람 전선, 알 카에다로 나뉘어진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는 바트당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2000년 취임 당시 민주화 폭탄선언을 하는 자이기도 했고 바트당 보수파와의 꾸준한 정쟁을 통해 개혁개방을 추진해 왔던 자이며 민주화 운동 때에도 개헌을 통과시키는 등 유화책으로 해결해 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마헤르 알 아사드가 이끄는 부대는 바샤르의 자제명령을 대놓고 무시했으며, 시민이든 뭐든 반항하는 자에게는 무차별 발포를 거듭했다. 반군측 주장이기는 하지만 시민군의 사지를 절단하고 인증샷을 찍었다는 소문도 있는 등, 형에게 반항하는 자는 모조리 죽여버리겠다는 막나가는 행동을 한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기에게 정말 잘하는데 힘쎄고 성격이 다혈질인 사람은 정말 통제하기가 힘들고 여차하면 사랑의 이름으로 휘둘리다 못해 끌려다니기 일쑤다. 차라리 꼭두각시로 부리겠다고 천명하면 미워하기라도 할 수 있지 사랑한다고 따라다니면 어지간한 사람은 미워하지도 못한다. 통제 불가능한 시한폭탄이 쫓아다니는 것이다. 민주화 운동을 악화시켜 사태를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간 것도 마헤르지만 바샤르의 하야를 막고 끝끝내 정권을 수호해낸 장본인도 마헤르이다. 어쨌든 그를 바라보는 바샤르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굉장히 낯을 가리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매스미디어에의 노출이 거의 없다. 2012년 반군의 공격으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는 루머나 사망설이 돌았지만 생존이 확인되었다. 현재는 4기갑사단을 이끌고 사랑하는 형을 지키며 다마스쿠스에 칩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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