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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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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한지 사흘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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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아니고 하루만에 부활하신 알비온 마이어입니다.

지난주 세션에서 기술 연습하다가 부러졌죠. 베기를 베기로 깨부수는 기법은 칼날로 칼면을 치는 데에 핵심이 있는데 보통은 칼면을 타격당하는 검이 무리가 많이 갑니다. 휘어지거나 심하면 부러지고 그러는데 이건 제가 칼날로 치다가 부러졌습니다. 이 부분이 작년 초에 한번 휘었다가 편 적이 있는데 그때 이미 데미지가 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부러지고 깨지는 건 알비온 마에스트로 라인 제품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경도가 비교적 높아서 기스도 심하게 나지 않고 패이는 것도 잘 없고 휘어도 어지간하면 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그렇죠. 다만 그렇게 잘 버티다가 어느날 갑자기 부러져버리거나, 깨져나가는 식으로 손상되는 거죠. 지금까지 알비온 마이어나 리히테나워 다들 그랬습니다. 특히 겨울 시즌에 좀 쉽게 부러지는 감이 있는데 경도 탓에 저온취성이 생기는 걸로 보여집니다.

동유럽 제품들은 이와는 반대로, 다른 건 몰라도 피더슈비어트는 경도를 비교적 낮게 주며 그래서 기스도 잘 나고 패이기도 잘 패이며 심하게 휘거나 충격을 받으면 약간 휘어진 채로 고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엔시퍼 피더가 경도가 제일 낮고, 레제니 피더는 그거보단 높은 편이라 엔시퍼가 잘 패이는 반면 레제니는 좀 덜 패이긴 하는데 어쨌든 큰 틀에선 비슷합니다.

알비온 마이어가 노마스크에는 레제니 제품군보다 좀 더 안전한 편이긴 한데 그 이유가 품질이나 이런 특성과는 관계없고 다만 동유럽 피더는 대체적으로 무혈조이기 때문에 타격력이 앞쪽에 좀 더 집중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혈조가 패여진 마이어는 빠르게 휘두르고 고속 공방 중에도 빠르게 멈추거나 맞아도 타격이 약하게 들어가는 데 비해 동유럽 피더는 여차하면 타박상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좀더 어려운 편이죠. JC도 엔시퍼 제품을 보곤 "위험하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차이는 중방어구를 차고 토너먼트를 하며 무작정 칼을 강하게 치는 HEMA의 스파링 구조에 맞춰서 진화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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