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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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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vs 검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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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션에서는 이번에 만들어간 창과 검대 스파링을 해봤습니다. 뭐 항상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고 사람들 관심도 높죠. 그간의 경험을 보면 창이 오히려 3m를 넘어가면 검으로 상대하기가 그나마 수월해집니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야전이나 창 상대로는 나을지 몰라도 검 상대로는 동작이 좀 둔해지고 뻔해지는 감이 있어서 들어가기는 수월해집니다. 사실상 창끝 바인딩하고 들어가는데에만 성공하면 생각보다 쉬워지는데 2.2m정도의 물건들은 끝을 잡으면 생각보다 사거리가 제법 나오고, 창끝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쳐내도 돌아오는 속도가 빨라서 금방 찔리죠. 그리고 제일 거시기한 부분이 그정도의 길이는 봉처럼 자유자재로 내려치고 후려칠 수 있습니다.

이게 장점인데 상대 창끝을 타고 들어가는데 성공하면 창이 할 수 있는건 돌려서 내려치는 것과 뒤로 빼서 짧게 잡아 찌르는 것 등인데, 3m급의 장창이 되면 너무 길어서 돌려서 내려치는 딜레이가 심하지만 2.2m정도면 내려치는 딜레이도 적고 또 뒤로 빼서 짧게 잡은 다음 창 뒷부분으로 돌려서 내려치는 기술도 사용 가능해지기 때문에 단창을 잘 쓰는 사람에게는 검이 큰 곤란을 겪습니다.

여하간, 영상에서는 요령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초반에는 제가 검을 쓰는데 이 경우 창의 최대 거리를 감안하고 찔릴 듯 말 듯한 거리에서 상대를 도발하여 공격을 만들거나 아니면 게라드 버잣충(팔을 뻗은 중단)이으로 가급적 먼 거리에서 바인딩을 하거나, 쉬랑훗, 행엔(칼끝을 밑으로 내린 자세)를 위버그라이펜(가드 앞쪽의 칼날을 잡는 것)으로 만들어서 강한 힘으로 창을 누르고 쳐내면서 바인딩을 만들거나 하는 요령을 사용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요령을 알고 성공시킨다고 해서 쉬운 건 아닙니다. 하필 저 창촉도 철제라서 고무팁과는 다른 심리적 중압감을 주죠.

후반에는 제가 창을 쓰는데 리히테나워류 봉술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려치는걸 잘 합니다. 검의 질량이 낮으니까 내려치고 들어가는 것도 할만합니다. 사실 창술과 봉술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보셔도 됩니다. 실제로 요아힘 마이어의 경우 봉술을 핵심으로 수련하면 폴암술과 파이크 창술이 덤으로 따라오는 구조죠. 도구의 특성 몇가지를 제외하면 봉술에서 벗어나지 않고 창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이크처럼 4~6m가 되면 내려치기도 힘들겠지만 짧으면 충분히 잘 쓸 수 있는 거죠. 그냥 찌르면 상대방도 생각보다 잘 막는데, 치고 들어가면 원체 힘이 강하니 빈틈도 쉽게 나오지만 강한 질량 때문에 사기도 떨어집니다.

참고로 후반에 빙빙 돌리는 것도 있는 동작입니다. 보통 여러명에게 포위되면 겁주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17세기의 요한 게오르그 파샤는 양쪽에 창날이 달린 단창인 사냥터 보조원의 도구 "예거 스톡"술을 수록했는데 거기 보면 상당히 다채로운 단창술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독일 봉술 동작 기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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