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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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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부 고타지역 반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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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몰아쳤지만 포위당한지 3년이 넘은 동부 고타 지역에 고립된 반군들 현황입니다. 올해 3월에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 알 카분, 조바르 지역에서 대공세를 실시했지만 5일만에 돈좌되고 정부군의 반격에 맞서던 와중 작전을 지휘하는 타흐리르 알 샴(구 알카에다 소속 알 누스라 전선)의 행보에 불만을 품은 군벌 자이쉬 알 이슬람이 타흐리르 알 샴의 증원병력을 막으면서 내전이 벌어졌고 결국 정부군에게 알 카분, 바르자 지역을 넘기고 철수하는 대실패를 보여줬죠.

포위된 동부 고타 지역 내부의 반군 세력을 나타내는 지도가 올라와서 이 내분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동부 고타 지역에 포위된 군조직은 총 4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이쉬 알 이슬람(녹색, 이슬람의 군대) : 2015년 공습으로 사망한 자흐란 알루시가 창설한 단체로 병력은 2016년 11월 기준으로 1만 2천명입니다. 자흐란 알루시의 집안은 대대로 성직자 집안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아사드 정권의 종교연구센터인 알 아사드 센터에서 경전 연구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자흐란 알루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유학하여 이슬람 샤리아 법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2009년에 이미 무기를 밀수하여 이슬람 봉기를 획책하다가 체포되었고, 2011년 이슬람주의 정치세력과의 화해를 모색한 아사드 대통령에 의해 석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사우디와의 인맥을 이용하여 광범위한 자금 및 무기 지원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슬람 대대"를 창설했습니다.

그의 인맥을 통해 자금과 무기 모두 부족했던 수도권 이슬람주의 군벌이 사우디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조직이 자흐란 알루시 밑으로 모여들었고 그의 카리스마에 의해 대조직 "이슬람의 군대"가 창설될 수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수도권 Duma시를 차지하고 있는데 두마 시가 바로 자흐란 알루시의 고향입니다. 명실 상부한 동부 고타 지역의 큰형님이며 자체적으로 군수공장과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흐란 알루시 사망 이후에는 조금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아흐라르 알 샴(연녹색, 샴 이슬람 자유운동) :
이들리브 지방을 거점으로 삼는 강대한 조직 아흐라르 알 샴의 다마스쿠스 지부입니다. 교외 지역인 하라스타 구를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력이 크지 않다 보니 가급적 중립을 지키는 편입니다.

3. 파일라크 알 라흐만(노란색, 자비로우신 분의 군단) : 2012년 초 탈영한 정부군 대위 압드 알 나스르 쉬메이르(Abd al-Nasr Shmeir)가 지휘하는 단체로 병력은 2000~3000사이입니다. 세속주의가 아닌 이슬람 원리주의 군대입니다. 하지만 "온건"반군으로 지칭되어 미국으로부터 토우 미사일을 지원받아 위세가 높았지요. 자이쉬 알 이슬람과는 가끔 동맹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이번 내분에서는 자이쉬 알 이슬람의 공격을 받아 지휘관인 대령 무함마드 알 쿠르디(Abu Muhammad al-Kurdi)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4. 타흐리르 알 샴(검은색, 샴 해방기구) :
구 알카에다 소속 알 누스라 전선이 이들리브 지방에서 타 그룹과 내분을 겪으면서 아흐라르 알 샴의 친 알카에다 세력이 아흐라르 알 샴을 탈퇴하고 알 누스라 전선과 연합하면서 만들어진 대규모 원리주의 연합체입니다. 오래 전부터 동부 고타에서 작전하다가 정부군에 포위당하면서 다른 그룹들과 함께 갇혀있습니다. 숫자는 적지만 탁월한 지휘력과 단합력으로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고, 올해 3월의 알 카분 공격에서도 지휘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구 자유시리아군이나 타 그룹에게는 보급을 짜게 주거나 물자를 독점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등의 행동으로 상당한 불만을 샀으며, 특히 실패한게 분명한 알 카분 지역 유지를 위해 증원병력을 계속해서 타 그룹에 강요하다가 이번 내분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자이쉬 알 이슬람에게 사령부를 습격당해 지휘관이 사살당하기도 했으나 정부측과 반군측이 모인 아스타나 휴전협상을 준수하여 반군들끼리의 내전을 마무리하고 처지를 추스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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