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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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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에서 결합조직 부상을 최소화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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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은 기본적으로 고반복 운동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검술은 본질적으로 진검 자체도 저중량이지만 검술에서 중요한 건 몇번 강한 파워를 내고 지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쳐 휘두를 수 있는 근지구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힘을 줘서 때리려고 하면 검은 느려지고 오히려 힘이 안실리기 때문에 검 자체의 질량과 가속을 활용해서 상대방을 타격하고 힘은 맞추는 순간 일시적으로 주는 것이 위력면에서 훨씬 낫고 정답이다. 그러니 검술에서 필요한 건 근지구력과 순발력이고, 이건 고반복이 아니고서는 얻을 수 없다.

여기에 하체, 발과 상체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협응성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협응성은 장기간 반복을 통해 익혀나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반복 운동답게 결합조직 부상의 위험이 항시 상존하는데 일단 도검이라는 것이 가볍지만 길고 모멘트가 강하기 때문에 몸에 가해지는 감속 부담이 생각보다 크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많은 사람들은 힘을 빼라는 말을 힘을 주지 말라는 말로 받아들이고 팔을 팡팡 펴면서 무기를 통제하고 멈춘다. 즉 힘을 빼고 인대로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많은 검술들이 목검이나 죽도 목봉 등 보다 가벼운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써도 당장 부담이 오지 않을 뿐더러 수련 초반에는 더 빠르고 신속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쓴다. 하지만 늦게 온다뿐이지 절대 안오는게 아니다. 검도인들의 고질적 부상이 손가락의 방아쇠수지, 팔꿈치 테니스엘보인 것은 이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오히려 쇠칼이었다면 무거워서 바로 위험신호가 와서 절대 그렇게 다칠때까지 잘못된 방식을 고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 발을 쓰는 것도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발을 구르면서 몸 전체를 멈추면서 지면에서의 힘을 칼끝으로 전달하는 요령은 어디나 가지고 있다. 이 방식으로 검을 멈추는 식인데 여기서도 절대 발을 땅에 쾅쾅 찍어선 안된다. 분명히 쾅 찍으면 몸이 멈추는 만큼 가속은 칼끝으로 강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그만큼 발과 다리의 결합조직에 빠른 부상이 오며 또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아니나 다를까 족저근막염과 뒤꿈치 뼈 자라남은 대표적인 검도인의 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으로 훈련할 때에는 몸 자체에 굳이 충격을 주면서 훈련하지 말아야 하고 이건 팔을 쭉쭉 펴면서 인대로 칼을 멈추거나 강하게 땅을 구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 지나치게 원심력에 몸을 맡겨서도 안된다.

그렇다면 발이야 부드럽게 옯기고 짚는다 쳐도 결국 검은 근력, 순발력으로 멈춰야 한다는 말인데 힘을 빼라는 말이 그럼 다 사기란 말인가? 사실 나는 힘을 빼라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고 보는데 힘은 빼는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항상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게 익숙해지면 힘을 주었다고 생각되지도 않더라도 사실 힘을 뺀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힘이 항상 들어가 있는 상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초보 때는 요령을 모르니까 2의 힘만 써도 되는데 10의 힘을 쓰니까 금방 지치고 속도도 오히려 느려진다. 하지만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필요한 2의 힘은 항상 나오고 있으나 자신은 따로 힘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안들기 때문에 자신이 항상 0의 완전히 풀어진 상태로 자유롭게 쓰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힘을 뺀다는 것의 정체다. 게다가 순발력을 통해 필요할 때만 힘의 양을 올리고 줄일 수 있으니 더더욱 나는 힘을 안쓴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힘을 뺀다는 말의 표면적인 뜻만 따라하다 인대 힘줄 연골을 말아먹지 말고 처음에는 힘과 순발력 근지구력을 활용해서 연습하고 통제하다가 연습이 싾이면 힘이 빠진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자연스럽게 온다는 것만 알면 된다.

또 결국 항구적으로 힘이 들어간 상태가 이른바 힘이 빠진 상태의 본질이기 때문에 근막 수축에 따른 통증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10대 20대 중반까지는 몸이 유연하고 민첩하며 회복력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어지간한 고반복 프로그램도 자고 일어나면 바로 소화가 가능하니까 이해를 잘 못할 수 있는데 민첩성의 추락이 시작되는 25세 이후부터는 점점 이런 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어려서부터 맛사지나 뜨거운 물 목욕, 안마기나 폼롤러 등 주변에 차고 넘치는 좋은 걸 이용해서 몸을 이완시키고 풀어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힘들다고 귀찮다고 안해버리면 데미지는 더 크게 찾아온다는걸 알아둬야 한다. 그리고 성장호르몬이나 디볼, 아나바를 쓸게 아니라면 회복력의 저하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집중 프로그램을 조정해야 한다. 옛날 생각만 하다가 오버트레이닝, 근손실, 근막수축통증, 면역체계 박살, 인대부상 등을 겪고 인간종합병원이 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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