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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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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 Korea 20170820 두삭 출병 & 쿠르츠하우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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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삭 스파링 컴필레이션 영상 링크 20170820

이번주 금요일까진 유튜브 업로드가 안되네요. 여하간 두삭 스파링을 해봤습니다. 일단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플라스틱이라고 안아프다던가 안전한건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컨트롤을 해야만 안전하고, 그냥 냅다 던지면 타박상은 피할 수 없더군요. 타박상은 목검보다야 덜할 지 몰라도 결국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지만 컨트롤 스파링을 할 경우 속도를 내면서도 부상은 없습니다. 또 너클가드와 나겔이 손 보호를 매우 잘해주죠. 가죽을 씌운 거라면 모르겠지만 목제나 플라스틱제는 겉보기에 안 위험해 보인다고 날라댕기면 몸뚱이에 빨간줄 쫙쫙그이고 집에 갈 판입니다. 결론은 방어를 잘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결론이네요.

여하간 두삭으로 제대로 한 스파링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HEMA단체들이 보여주는 영상보다는 훨씬 적극적이고 방어도 잘 되네요. 요즘 HEMA단체들도 점점 발전하고 예전같지 않아서 이젠 옛날처럼 제국주의 백인들이 토인들 깔보듯 하긴 힘들 지경인데 딴건 몰라도 두삭만큼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요아힘 마이어의 두삭을 보면 메서 검술을 이어받아 자세명과 공격명이 같고 기본적인 검리 자체는 다르지 않으나 휘어진데다 크로스가드도 없는 형상 탓인지 보겐(칼을 거꾸로 세워서 상대 공격 흘려내기) 자세의 활용이 많고 상대 칼을 잡아주는 타이밍이 매우 짧아서 주로 흘려내기, 쳐내기, 막고 치기 위주로 돌아갑니다. 플라스틱이라 그런 감도 있고 가죽 씌우면 좀 다를 수도 있겠는데 일단은 그렇습니다. 나중에 합판 주문해서 나무로도 한번 만들어보면 풍격도 있고 마찰력도 강해져서 좋을 것 같네요. 풍격도 있고요. 다만 목제는 튕겨나가는게 문제겠죠. 결론은 가죽을 씌워야 한다는 것이네요 ㅎㅎ

두삭도 다양한 근접전 기술이 있는데 역량이 나아지고 리히테나워류 방식이 더 짙게 드러나면 자주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결론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당대 스포츠 도구로 쓰일 만한 물건이긴 했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롱소드 vs 두삭

영상 후반에서 나오듯 롱소드랑도 붙어봤는데 손상은 철과 붙은 것 치곤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

들어간 곳이 있긴 하지만 예상보다 손상이 덜하네요. 철제랑 붙기 때문에 손상은 피할 수 없지만요. 이런 스파링을 해본 이유는 파울루스 헥터 마이어에 두삭vs롱소드도 실려있기 때문에 과연 되나 해서 해봤습니다.

결론은 나쁘진 않습니다. 방어도 잘 되고 괜찮은데, 날길이 60cm의 짧은 물건으로 날길이 93cm정도의 장검을 상대하려다 보니 일단 선제권은 뺏기고 시작하고, 빠르게 도주하면서 쳐대면 역시 불리함이 크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영상 후반에서도 나오지만 막아도 완전히 엣지로 받아내지 않고 조금이라도 옆면이 드러나면 슬쩍 밀리면서 머리를 맞습니다. 넓은 판재인데다 무게도 롱소드의 절반 이하라 도리가 없는 것 같네요.

롱소드 스파링 컴필레이션 영상 링크 20170820

이번엔 오랜만에 노마스크 스파링을 해보았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노마스크에서 가장 쉽게 생길 수 있는 것이 머리를 타고 내려오면서 안면을 긁어버리는 문제인데 덕분에 단단한 챙이 있는 모자가 제일 좋습니다. 또 관자놀이 타격을 완화시켜줄 단단한 측면 띠가 붙어있는 모자가 좋은데 결론은 군용 케피모자들이 제일 낫습니다. 상대가 좀더 안심하고 머리를 치도록 할 수 있게 오토바이용의 가죽제 패션 헬멧도 감안해보고는 있는데 챙이 있는게 별로 없네요. 방풍경 세트로 제공되니까 그거라면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안면 찌르기는 노마스크에선 절대적 금지사항이니까 방풍경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마스크에서 중요한 안전 대책이란 강타하지 않는 것이나 안면 안찌르는 것 등이 있지만 핵심은 항상 상대방과 내 검을 보면서 어떤 돌발 상황이 나오더라도 잘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속도를 최대한으로 올려 발악을 해보겠다 라는 마음가짐도 버려야 합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죠. 노마스크 스파링의 안전 대책은 일종의 외줄타기이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생각없이 후려 까버리는게 뇌내 사고의 단계가 하나 없어지므로 좀 더 빠릅니다. 하지만 스파링도 연습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상황에 따라 해야할일과 하지말아야할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치지 않고 오래 연습할 수 있고 강해질 수 있습니다. 검술도 격투기라 부상이 없을 순 없으나 지킬거 다 지켰는데 불가항력으로 발생하는 사고인가, 그냥 호승심에 다치던 말던 갈기고 보는 짓인가는 거기에서 구분됩니다. 검술 클럽의 동지라면 마땅히 잊어서는 안되는 철칙이겠죠.

예를 들자면 상대가 올려베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책에서 그러라고 했다고 크럼프하우로 칼을 안치고 장갑도 안낀 새끼손가락을 강하게 갈긴다면 이는 매너가 없는 행동이지요. 쳐도 팔뚝 등 안전한 곳을 쳐야 하고 자신이 없으면 크럼프바인딩으로 방어 바인딩하는 선으로 가야 합니다. 상대를 한방에 못보내고 반격의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할지도요. 클럽에서 지켜야 할 매너인거죠. 그리고 사실 절대다수의 프로텍션 글러브는 물론 건틀렛도 새끼손가락 옆면은 가동성 문제로 안 가리기 때문에 장갑을 꼈다고 해서 치면 안됩니다. 이런게 해야할일과 하지말아야할일을 구분하는 것이죠.

여하간 저날은 원하는 대로의 와인딩이 잘 안나오던 날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상대방의 스마트한 바인딩, 필링 방어 때문에 와인딩을 원하는 대로 집어넣지 못하고 자꾸 가로막히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분은 바인딩이 까다로운 멤버이며, 영상에 나오는 대로 방어도 잘 하십니다. 하기야 올바른 검술을 익히고 실력이 늘어났다면 한두번의 기술 패키지로는 못이기는 게 정상입니다. 기술 패키지들은 길을 보여주는 것일 뿐 결국 실력이 높아지면 역량과 기본기에서 승부가 갈리는 법이더군요.

우리 그룹의 슈퍼고딩은 가볍고 민첩한 신체 능력을 이용하여 몸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뭐 근래 세션에 참관해보신 분들은 다 들으셨겠지만 리히테나워류의 주요 교전 높이는 머리와 가슴 부분이고 베기의 교차점도 그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강하게 달려들어 붙어서 싸우다 보니 거의 그렇게 형성이 되어있는데 초저공 전투는 리히테나워류에서 거의 안 다루는 부분이라 어려움이 많더군요. 요아힘 마이어의 시스템은 이런 점에서 좋은 답을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부터 베기와 칼끝 견제를 조합해서 안전하게 들어가는 방법이나, 레이피어에서 보여주는 상중하 3가지 높이로 교전하는 법 등, 요아힘 마이어에서 롱소드 검객들의 자세가 15세기에 비해 매우 낮은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어쩌면 스파링에서 하도 그러는 자들이 많다보니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쿠르츠하우의 문제?

근래에는 바이콘으로 끝나는 쉴하우라고만 생각했던 저의 쿠르츠하우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과정이었고, 그것이 이번 스파링으로 확신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쿠르츠하우는 리히테나워류 문서에서 총 2번 등장하는데, 가짜 단직의 Cod.44.A.8 18r, 요아힘 마이어의 1570년판 XIv입니다.(골라이어스, 마이어 초고본 등의 복제 문서들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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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럼프하우 하지 말고 짧게 베어라.
두히벡슨Durchwechseln으로 이것을 행하라.
주해 : 명심하라. 적이 자신의 오른쪽 위에서 내려 베어 올 때, 손을 높이 들어 마치 적의 검에 크럼프하우로 바인딩Binden할 것처럼 연기하라. 그리고 검 끝을 적의 검 아래에서 이동시켜 반대편에서 적의 얼굴이나 가슴을 향해 찌르기를 행하라. 그러고 나서 네 머리 앞으로 힐트를 들어 올려 잘 방어하라.

krump nicht kurtzhaw
Durchwechsel do mit schaw

|Glosa |merck das ist wenn er dir von sein° rechten seitten oben ein wil hauen |So var hoch auff mit den henden |vnd thue als dw ÿm mit dem krump haw an sein swert wellest pinden |vnd var mit dem ort |vnd seine~ swert durch |vnd stich ym zw° der anderñ seitten zu° dem gesicht oder der prust |vnd wart das dw oben vor dem haubt mit dem gehültz wol gedackt seist
(Pseudo-Peter von Danzig Cod.44.A.8 18r)


(MS Germ.Quart.2020 021r)


짧은 베기[Kurtzhauw:쿠르츠하우]
이것은 은밀한 행동으로 그대의 상대를 지나쳐간다. 이는 다음과 같다.
상대가 위에서부터 그대를 베어오면 마치 그대가 꼬인 베기로 짧은 칼날을 상대의 칼과 맞닿게 할 생각인 것처럼 움직여라. 그러나 여기에 앞서서 재빨리 그의 칼 아래로 지나쳐라. 짧은 칼날로 머리를 노려 교차된 팔이 그의 오른팔 위를 지나도록 타격한다. 그러므로 그대는 상대의 칼날을 긴 칼날로 붙들고 짧은 베기를 행했으니 그림 B의 왼쪽 상단에 있는 작은 그림의 오른쪽 인물이 보여주는 것이다.

Kurtzhauw.
DIser ist ein heimlicher durchgang / und wirt also gemacht / wann man von Oben zu dir einhauwet / so stelle dich als woltestu mit dem Krumphauw / das ist mit halber schneide auff sein Schwerdt anbinden / underlaß es doch / unnd fahr behend under seinem Schwerdt durch / schlahe mit halber schneid unnd geschrenckten Armen uber seinen Rechten arm zum Kopff / so hast sein Schwerdt mit Langer schneid auffgefangen / unnd den Kurtzhauw volbracht / und stehest nach ende desselbigen / wie an den obern kleinern bossen zur Lincken / das Bilde gegen der Rechten handt außweisset / welche Figur ist mit dem Buchstaben B verzeichnet.

(요아힘 마이어, 1570 Gründtliche Beschreibung der Kunst des Fechtens [XIIIv],[XIIIr])



(그림 B 중간의 두사람)


(그림 B 우측 상단의 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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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요아힘 마이어는 그림B의 오른쪽 상단의 두 사람이 쿠르츠하우라고 지칭했다는 겁니다. 분명히 골라이어스 문서와 똑같은 모양의 사람이 그림 B의 중간 뒤쪽에 있는데도요. 지시문도 거의 똑같기에(상대가 내려베면 크럼프바인딩할것처럼 했다가 머리를 베거나 찌르면서 내 가드로 나를 보호) 이건 단순히 요아힘 마이어가 감수를 잘못해서 엉뚱한 사람을 지칭한거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HEMA쪽에서도 이 문제로 견해가 나뉘고요.

하지만 HEMA쪽에서 그림 B 오른쪽 상단 두사람설을 지지하는 논고를 보니, 비록 재현은 꽤나 인위적으로(손 안맞게 칼 멈춰주고 됐다고 하기 등등) 했지만 지시문에는 거의 맞게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리히테나워류 문서를 읽어보면 마치 ABCD를 순서대로 행하는 것처럼 써놓았지만 사실은 완전 동시에 이뤄지는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런 서술 특징을 감안하고 보니 그림 B오른쪽 상단 두사람이 분명히 맞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난주 세션에서 기술 검증한 결과 확실히 됐었고, 스파링에서도 총 3번 사용하여 확실한 성공을 해냈습니다.

롱소드 스파링 컴필레이션 영상 링크 20170820

영상에서 맨 처음에 한번, 3분 43초에 한번, 3분 58초 공방에서 맨 처음에 한번 총 3번입니다. 공격 자체는 두번 실패하고 한번 성공했지만, 쿠르츠하우의 핵심인 머리를 보호하고 가드로 붙잡으면서 상대를 친다는 것은 아주 확고하게 성공했습니다. 특히 순간적인 모습이 그림 B의 오른쪽 상단 두사람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은 가장 확실한 증명입니다. 이전에는 바이콘으로 끝나게 지시문을 따라했지만 한번도 상대 머리베기를 가드로 잡아버릴 수 없었다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그럼 누가 틀린 거냐, 골라이어스가 틀린거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가 맞다 틀리다보다는 동일한 동작이 두 삽화 모두에 실려 있기도 한 점을 감안하여, 쿠르츠하우 자체의 패러다임을 좀 더 확장시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단순히 골라이어스 삽화가 쿠르츠하우를 한 다음 검을 뒤집어 돌려서 바이콘 자세로 찌르기를 한 것을 표현할 수도 있고, 요아힘 마이어는 베기와 찌르기 두가지를 다 수록하고자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쿠르츠하우라는 것 자체를 말 그대로 짧게 베어서 상대방이 예상한 바인딩을 회피하여 치는 개념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가짜단직 Cod.44.A.8 18r에서 상대방이 옥스를 취하면 크럼프로 바인딩할것처럼 했다가 밑으로 지나가고 랑오트 자세로 길게 찔러버리라고 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끝나는 자세가 옥스도 바이콘도 아닌 랑오트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쿠르츠하우는 크럼프하우 모션으로 상대방이 예상한 바인딩을 만들어주지 않고 짧게 쳐서 회피하면서 치는 공격 방법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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