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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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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라이던(Schlau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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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라이던이란 내던지기, 팽개치기 라는 뜻으로 요아힘 마이어는 슬링으로 돌을 던지는 것처럼 칼을 던지듯이 베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예시는 내가 알기론 두군데에서 나온다. 요아힘 마이어와 안드레 파우언페인트(흔히 일본식 독음으로 파렌하잇이라 불리는)에서 나온다.

요아힘 마이어는 롱소드 파트에서 총 세번 언급되는데 처음 기술 설명에서 마치 슬링처럼 칼을 던지듯이 치는 것이라고 하며 예시로는 알버에서 나벤훗으로 바꾸었다가 칼을 돌리면서 후려치는 것을 보여주고, 나중에는 기술 예제에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아래에서부터 얼굴을 칼면으로 후려치는 것을 보여준다. 비왼 뤼터의 재현

안드레 파렌하잇은 높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상대가 베어오면 앞날로 상대 왼쪽 귀를 후리고, 상대가 막으면 뒷날로 왼쪽 귀를 한번 더 후렸다가 뒤로 빼면서 아래쪽에서 날면으로 상대 오른쪽 귀로 던진다(쉴라이던) 더스틴 리건의 재현

이에 대한 카운터는 상대가 던지기를 시도하면 먼저 베어버려서 막고 두번째로 위에서부터 앞날로 눌러내려서 제압하거나 찔러버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예시들에서 공통되는 것은 던진다는 개념이 있다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휘둘러서 옆면으로 강타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것은 컨트롤이 되지 않게 루즈하게 잡고 던지듯이 친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칼날이 아닌 옆면으로 매너샷을 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6세기에선 검술학교에서 안면을 칠 때 날이 아니라 면으로 쳐주는 게 매너샷이었고 컨트롤이 되지 않을 경우는 더더욱이다.

이런 점 때문에 날로 치는 쉴라이던은 별개의 방어구가 없으면 쓸 수 없으니 방어구가 없던 당시의 검술학교에서 매너샷을 쓸 수밖에 없었음은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루즈하게 잡고 고속으로 날리는 형태의 베기가 바로 슐라이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이 때문에 우리 그룹에서 간혹 나오곤 하는 고속 던지기 머리치기를 슐라이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옆면으로 친다거나 하는 것은 그냥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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