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세법은 중국 명나라의 모원의가 당대의 군사 저술을 모아 지은 군사백과사전 무비지에 수록된 쌍수검술로, 당시 쌍수검술이 중국에서 사라졌다고 모원의는 인지했으나 조선에서 수입한 쌍수검보를 입수하여 실어놓았고 당시의 용어로 "조선의 검술"이라는 의미의 조선세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조선세법 초습은 24세를 설명하기 전에 조선세법의 기본기를 목록 형태로 정리한 것으로, 조선세법과 관련은 없는 별도의 출처에서 나온 곤오검결가 다음에 나와 있습니다.
초습에 의하면 조선세법은 치는 법(격법,擊法) 5종, 찌르는 법(자법,刺法) 5종, 막는 법(격법,格法) 3종, 써는 법(세법,洗法) 3종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중 뒤이어 나오는 세법 24세에 나타나지 않는 기법들이 있어 무수한 추측의 대상이 되어 왔으나, 이 또한 명나라 무술 사료들을 함께 교차검증하면 어떤 것인지 금방 나옵니다.
불분명한 것은 막는 법의 선풍격, 써는 법의 호혈세, 등교세 총 3가지입니다.
선풍격(旋風格)의 선풍은 빙빙 돌린다는 뜻으로, 명나라 시대에도 같은 의미로 쓰였으며 소림곤법천종의 설명을 참조하면 수평이나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되 한손으로 붕 휘둘러 치는 것을 특별히 선풍이라고 부릅니다. 24에서 선풍이 나오는 것은 은망세인데 은망격(막기)라고 묘사가 나오고, 올려베기(掠)라고 되어 있으므로 한손으로 휘두른다는 것을 제외하면 소림곤법천종의 묘사와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은망세에서는 좌우선풍하여 끌어내서 번개같이 공격한다(掣電殺) 라고 되어있으므로 올려베듯 막아내고 막히면 뒤로 검을 끌어내서 빙 돌려 내려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혈세의 호(虎)는 먼저 조선세법 24세 내부에서는 호준세, 호좌세에서 검이 중간 정도 높이에 있으며 상대를 겨누거나(호준세), 상대 허리를 벨 준비를 하고 있고(호좌세), 이화창/당파/곤법천종의 복호세에서는 내 무기를 중간 높이에 두고 상대 무기를 위에서 아래로 휘감아 내리거나 치우고, 손을 썰어내리는(곤법천종 권리창진보타복호) 기법이 중심이므로 역시 중간 높이에서 대각선 옆으로 쓸어내리는 기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호혈(虎穴:호랑이 동굴)은 손아귀를 뜻하는 호구(虎口:호랑이 입)과 어느정도 모양이나 뉘앙스면에서 유사성을 가지는데, 무술용어들은 같은 계통이거나 유사한 뉘앙스의 기법일 경우 발음이 같지만 글자만 다르거나 어느정도 유사한 뉘앙스의 단어를 써서 비슷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등교세는 뉘앙스상 위로 올려베며 썬다는 것은 확실하나, 형태는 좀 다릅니다. 조선세법에서 교룡 교(蛟)를 공유하는 것은 24세중 요략세에 포함된 장교분수세인데, 이 경우 뒷날로 들어올려서 쳐내는 기법이고, 이 기법은 따로 명칭은 없으나 다른 24세중에서 좌익세와, 우익세에 포함된 안자세에서 같은 동작이 나타납니다. 즉 등교세는 뒷날로 들어올려치듯 하면서 손이나 병기를 쓸어올리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교차검증만 잘 해도 어려울 것 없이 초습의 모든 기법이 바로 드러납니다.
초습은 어디까지나 기본기의 정리이며 뒤이어 업로드될 조선세법 24세에서는 좀더 많은 기법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00:00 Opening
00:32 치는 법 5종(擊法有五)
02:12 찌르는 법 5종(刺法有五)
03:44 막는 법 3종(格法有三)
05:20 써는 법 3종(洗法有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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