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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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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지 조선세법 24세 2020 武備志 朝鮮勢法 二十四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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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세법은 중국 명나라의 모원의가 당대의 군사 관련 서적을 모아 발매한 군사종합사전 "무비지"에 수록된 조선의 쌍수검술로, 기본기를 모아 정리한 초습(https://youtu.be/7IYBevdR-Ks)과 24가지의 세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습 앞에는 시의 형태로 구성된 곤오검결이 수록되어 있으나, 짧고 흩어진 파편에서 인용한 것으로 조선세법과는 별개의 출처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선세법의 구성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중국 명나라 무술의 단어나 세법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나, 요격 등의 어순이 조선식이고, 주가 되는 팔과 다리를 나타내는 좌수우각, 좌수좌각 등의 표현이 기존 명나라 사료에는 전례가 없어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검보의 언어나 체계는 별개의 계통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에서는 무비지를 입수하고 조선세법을 독자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종대의 무신 유혁연이 관무재에서 본국검을 시연할때 다른 전승자나 문파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무비지에서 보았사온데, 조선국도라 하옵니다" 라고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영조 때 예도가 나타났을 때에는 무관 고만흥의 아버지 고후점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등 전승자와 추적 가능한 계보를 가급적 상세히 설명한 것과는 비교됩니다.

조선세법은 일본 카게류에서 유래한 명-조선의 조총병 제식 도법이었던 신유도법이 배우기 쉽고 실전적이나 동작이 크고 단순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었고, 둘이 합쳐서 본국검(https://youtu.be/Ne8CduRJ1Oc)으로 완성되어 인조6년부터 어영청 위주로 전습되었습니다.

이는 중국 명나라에서도 신유도법을 검술로 보완하고자 한 것과 같은 방향이나, 조선은 조선세법의 기술을 도입하여 합치고, 중국에서는 신유도법의 큰 틀은 유지하되 어양노검선과 같은 쌍수검사들의 검술에서 일부 개념만 따와 보강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풍토에 이어 왕오공의 태극도법에서는 조선세법의 세법명이 확인되어, 마침내 조선의 쌍수검술까지 참고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고려시대까지는 쌍수검술이 유행했다고 하며,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고려시대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원의는 쌍수검술을 찾기 위해 헤메었지만 끝끝내 찾지 못했고 조선세법이 중국의 쌍수검술을 가져갔다가 다시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왜구 토벌의 영웅 복건총병 유대유 장군의 스승 이량흠의 형초장검, 창술가 오수의 검술 스승인 어양노검선의 경우처럼 중국에서도 극소수 잔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조선세법이 민간에서 수련되었는지, 군대에서 채용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도세자가 출판한 무예신보에서 본래 왜검교전은 쌍수검으로 수련했으나 사고가 자주 나서 결국 목검에 가죽을 씌운 피검으로 교체했다는 말을 보면, 대련용 교보재로 쓸 만큼 쌍수장검이 많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군대에서 조선세법을 전문적으로 수련했음을 추측하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또한 조선세법에 검무의 요소를 차용해서 투로를 춤처럼 수련하도록 구성된 예도는 영조 때 무관 고만흥에 의해 공개되어 훈련도감에서 급히 80여명을 훈련시키며 교관단을 양성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세법을 전술의 변화에 맞추어 환도로 수행하도록 바꾼 후속 도법이 영조 대에 채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예도는 정조를 거쳐 순조 초기까지 수련되나, 이후 폐지되었는지 군영등록에 더이상 시험목록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조선세법 자체는 다른 쌍수검술과 아주 다르지는 않으나, 허리베기를 특별히 강조하고 찬양하는 등, 상단이 막히면 하단을 치는 데 있어서 허리베기가 자주 사용됩니다. 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0:00 오프닝(Opening)
00:27 거정세(擧鼎勢)
01:05 점검세(點劒勢)
01:39 좌익세(左翼勢)
02:24 표두세(豹頭勢)
03:09 탄복세(坦腹勢)
03:47 과우세(跨右勢)
04:20 요략세(撩掠勢)
04:51 어거세(御車勢)
05:29 전기세(展旗勢)
05:58 간수세(看守勢)
06:37 은망세(銀蟒勢)
07:22 찬격세(鑽擊勢)
08:05 요격세(腰擊勢)
08:38 전시세(展翅勢)
09:18 우익세(右翼勢)
09:57 게격세(揭擊勢)
10:48 좌협세(左夾勢)
11:19 과좌세(跨左勢)
12:02 흔격세(掀擊勢)
12:28 역린세(逆鱗勢)
13:07 염시세(斂翅勢)
13:43 우협세(右夾勢)
14:22 봉두세(鳳頭勢)
15:24 횡충세(橫沖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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