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울 스터디그룹의 노마스크 스파링이 미국 내의 타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RMA 오스틴 스터디그룹에선 우리의 노마스크 스파링에 대해 호의를 보이며 취지에 동감하고 자기들도 노마스크 스파링을 하는 걸 찍어서 올렸더군요.
시도는 좋습니다만 노마스크 스파링에 있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오스틴 그룹의 크리스 맥킨토시와 톰 모린의 스파링 영상인데 이걸 보면서 느낀 건 일단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노마스크 스파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파링 전체가 완벽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는 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자기가 칼끝을 들이대건, 베건 찌르건 바인딩하건간에 그게 자기가 의도한 동작이어야 하고 또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냉철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춰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상대가 내 칼끝에 자기 눈알을 들이대는 상황이라면 칼끝을 내려서 가슴이나 배가 찔리게 하거나 피하면서 베기로 다른 안전한 부위를 쳐서 끝내는 정도의 센스가 필요하다는 거죠.
물론 사람인 이상 이런 상황 통제가 100%가능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내가 하는 행동만큼은 그래야 한다는 겁니다. 위 영상은 그런 점에서 전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보면 의도된 베기나 찌르기로 끝낸다기보다는 빈틈을 보고는 거기에 얼른 갖다대는 스타일로 하고 있으며 공격이 들어오면 칼끝을 뻗으면서 뒤로 물러나기 바쁜데 제가 봤을때 저 행동들의 절반도 자기가 의도해서 하는 게 아닐 겁니다. 본능적으로 갖다대고 쭉 뻗고 그럴 거라는 거죠.
그러면 엄청나게 위험해지는 겁니다. 통제된 공격은 힘이나 속도를 자기가 조절하고 상대 움직임에 따라 안전하게 멈춰주거나 할 수 있지만 통제되지 않는 움직임은 그런 걸 조절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상대가 들어오길래 어어어 하고 칼을 뻗으면서 뒤로 물러났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파트너가 눈에서 맑은 액체를 흘리며 땅을 뒹굴고 있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거죠. 상대가 베고 들어오길래 휘두르면서 물러났는데 정신챙기고보니 상대가 칼을 떨어트리고 꺾인(부러진) 손가락을 잡고 주저앉아 있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영상은 전형적인 그런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별일 없이 끝났지만 저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 반드시 탈이 날겁니다. 특히나 베기보다 찌르기가 더욱 위험하고 칼끝을 몸앞에 두는게 더 위험한데 영상에선 별로 개의치 않는듯 서로 찔러보는 행동도 보여주죠. 특히 영상의 검은 진검형 블런트인 알비온 리히테나워입니다. 팁도 안달은 것 같은데 무게도 있고 절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검입니다. 특히나 저런 식으로 한다면요.
의외로 많은 그룹들이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EMA그룹들이 마스크뿐만 아니라 장갑에 플라스틱 방호구까지 중장갑을 갖추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저런 사고성 타격들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자기들이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결국 실력과 컨트롤 능력입니다. 컨트롤은 도검을 조종하는 능력 이외에도 감정이나 힘, 속도를 빠르고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필요시 얼마든지 슨도메, 테카겐이 자유자재로 가능해야 하는 것까지 포괄적인 부분을 의미하죠.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옛날식 수련은 영원히 못합니다. 그게 엄청난 것도 아니고 옛날 사람들이 슈퍼맨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같은 사람이었고 그런 그들도 다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그대로죠.
마이크 번치 vs 톰 모린의 영상은 위보다 훨씬 낫습니다. 전체적으로 훨씬 통제된 모양새와 르네상스 검리대로의 싸움을 보여줍니다. 특히 톰 모린은 위 영상과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하더군요. 그러나 여전히 컨트롤 능력이 좀 부족하고 특히 서로 얼굴을 찌르면서 쉴하우를 하는 모양새는 진짜 사고안나나 싶을 정도로 두렵게 만들더군요. 그 외에도 상대를 향해 칼끝을 들이대거나 하는 것도 두렵습니다. 알비온 리히테나워는 가뜩이나 질량도 있고 탄성도 덜한데 팁도 안끼운 칼끝이 눈에 진입하기라도 한다면 정말 끔찍하군요.
노마스크 스파링을 위해서는 역시 페더를 사용하고 끝에 팁을 장착하고 보안경을 장비하며 컨트롤이 확보되어야만 합니다. 만용과 객기를 합쳐도 용기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걸 확실히 인지해야만 합니다.
tag : ARMA, 서양검술, 르네상스검술, 대련
ARMA 오스틴 스터디그룹에선 우리의 노마스크 스파링에 대해 호의를 보이며 취지에 동감하고 자기들도 노마스크 스파링을 하는 걸 찍어서 올렸더군요.
시도는 좋습니다만 노마스크 스파링에 있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오스틴 그룹의 크리스 맥킨토시와 톰 모린의 스파링 영상인데 이걸 보면서 느낀 건 일단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노마스크 스파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파링 전체가 완벽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는 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자기가 칼끝을 들이대건, 베건 찌르건 바인딩하건간에 그게 자기가 의도한 동작이어야 하고 또 상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냉철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춰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상대가 내 칼끝에 자기 눈알을 들이대는 상황이라면 칼끝을 내려서 가슴이나 배가 찔리게 하거나 피하면서 베기로 다른 안전한 부위를 쳐서 끝내는 정도의 센스가 필요하다는 거죠.
물론 사람인 이상 이런 상황 통제가 100%가능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내가 하는 행동만큼은 그래야 한다는 겁니다. 위 영상은 그런 점에서 전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보면 의도된 베기나 찌르기로 끝낸다기보다는 빈틈을 보고는 거기에 얼른 갖다대는 스타일로 하고 있으며 공격이 들어오면 칼끝을 뻗으면서 뒤로 물러나기 바쁜데 제가 봤을때 저 행동들의 절반도 자기가 의도해서 하는 게 아닐 겁니다. 본능적으로 갖다대고 쭉 뻗고 그럴 거라는 거죠.
그러면 엄청나게 위험해지는 겁니다. 통제된 공격은 힘이나 속도를 자기가 조절하고 상대 움직임에 따라 안전하게 멈춰주거나 할 수 있지만 통제되지 않는 움직임은 그런 걸 조절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상대가 들어오길래 어어어 하고 칼을 뻗으면서 뒤로 물러났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파트너가 눈에서 맑은 액체를 흘리며 땅을 뒹굴고 있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거죠. 상대가 베고 들어오길래 휘두르면서 물러났는데 정신챙기고보니 상대가 칼을 떨어트리고 꺾인(부러진) 손가락을 잡고 주저앉아 있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영상은 전형적인 그런 위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별일 없이 끝났지만 저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 반드시 탈이 날겁니다. 특히나 베기보다 찌르기가 더욱 위험하고 칼끝을 몸앞에 두는게 더 위험한데 영상에선 별로 개의치 않는듯 서로 찔러보는 행동도 보여주죠. 특히 영상의 검은 진검형 블런트인 알비온 리히테나워입니다. 팁도 안달은 것 같은데 무게도 있고 절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검입니다. 특히나 저런 식으로 한다면요.
의외로 많은 그룹들이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EMA그룹들이 마스크뿐만 아니라 장갑에 플라스틱 방호구까지 중장갑을 갖추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저런 사고성 타격들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자기들이 직접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결국 실력과 컨트롤 능력입니다. 컨트롤은 도검을 조종하는 능력 이외에도 감정이나 힘, 속도를 빠르고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필요시 얼마든지 슨도메, 테카겐이 자유자재로 가능해야 하는 것까지 포괄적인 부분을 의미하죠.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옛날식 수련은 영원히 못합니다. 그게 엄청난 것도 아니고 옛날 사람들이 슈퍼맨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같은 사람이었고 그런 그들도 다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그대로죠.
마이크 번치 vs 톰 모린의 영상은 위보다 훨씬 낫습니다. 전체적으로 훨씬 통제된 모양새와 르네상스 검리대로의 싸움을 보여줍니다. 특히 톰 모린은 위 영상과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하더군요. 그러나 여전히 컨트롤 능력이 좀 부족하고 특히 서로 얼굴을 찌르면서 쉴하우를 하는 모양새는 진짜 사고안나나 싶을 정도로 두렵게 만들더군요. 그 외에도 상대를 향해 칼끝을 들이대거나 하는 것도 두렵습니다. 알비온 리히테나워는 가뜩이나 질량도 있고 탄성도 덜한데 팁도 안끼운 칼끝이 눈에 진입하기라도 한다면 정말 끔찍하군요.
노마스크 스파링을 위해서는 역시 페더를 사용하고 끝에 팁을 장착하고 보안경을 장비하며 컨트롤이 확보되어야만 합니다. 만용과 객기를 합쳐도 용기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걸 확실히 인지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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