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누스라 운동은 이슬람 복고주의로써 1940년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일부 계승한 것이 현재 시리아 내전의 알 카에다 군대인 알 누스라 전선(자브핫 알-누스라)이다.
그렇지만 알 누스라는 알 카에다와 상관없이 자생한 조직이다. 2011년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자 과거의 알 누스라 운동을 계승하는 시리아 극단주의자들이 모여 알 누스라 운동을 복권시켰고 전투경험이 우수한 이라크 극단주의자들이 협력하면서 2012년에 군사조직 알 누스라 전선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들이 나중에 알 카에다의 지휘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알 누스라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와는 미묘한 긴장 관계가 있었다. 언제든지 수틀리면 알 카에다와의 관계를 집어치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알 누스라와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는 다른 근본주의 이슬람 단체와 함께 알 카에다의 통제를 받았으나, 빈 라덴이 죽은 이후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를 잃은 알 카에다는 지도력에 심각한 공백이 생겼다. 일단 세력이 강대했던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는 갑자기 알 누스라를 자기들이 흡수했다고 주장하면서 지하디스트 세력의 주도권을 잡으려 시도했다. 알 누스라는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하면서 알 카에다에 중재를 요청하고 직접적인 충성 서약을 맺었다. 이때부터 알 누스라는 명실상부한 알 카에다 소속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흔히 시리아 알 카에다, 알 카에다 소속으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인데 사실 알 누스라 말고도 다이렉트로 충성을 서약한 타 단체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알 누스라가 시리아 알 카에다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는 알 누스라와 이슬람주의, 자유 시리아군을 통째로 배신하면서 기습하여 대부분의 점령지를 탈환했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와 알 누스라는 불구대천의 원수 사이이다. 물론 이슬람 국가와 알 카에다도 사이는 아주 안 좋다.
알 누스라는 굉장히 뛰어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병력은 1만명 좀 넘는 수준이지만 지휘체계가 잘 되어있고 잔인무도한 아부 마리야 알 키타니 같은 뛰어난 지휘관들도 있어 병력이 훨씬 많은 세속주의나 이슬람주의 반군들을 압도한다. 이런 점 때문에 적은 병력에도 불구하고 반군 사이의 정치 알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국가를 나쁘게 보는 지하디스트들은 대안으로 알 누스라를 선택한다. 그래서 우즈벡이나 카자흐, 위구르 등의 지하드 전사들이 알 누스라로 많이 찾아온다. 또 극단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타 조직들과는 동맹을 맺고 한 조직처럼 움직이고 있다. 살라피즘(정통 칼리프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이념)을 내세우는 아흐라르 알 샴, 그외 준드 알 아크사, 준드 알 샴 등의 이름있는 이슬람 반군들이 알 누스라와 함께하고 있다.
사령관은 아부 무함마드 알 줄라니이지만, 대체적으로 이자는 얼굴마담이고 동부 사령관인 아부 마리야 알 키타니가 실질적인 지도자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그리고 이자는 이슬람주의자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이 시리아 내 이슬람주의 반군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아부 마리야는 사담 페다인 민병대 출신으로 그는 코란을 배우기도 싫고 샤리아 학교를 원하지도 않으며 적의 피와 머리를 갈아버리기만 바란다는 육성이 녹음되어 돌고 있으며, 신학적 지식과 고대 아랍어 실력이 매우 허접하다는 증언이 이슬람 국가로 귀순한 전 알 누스라 전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즉 그는 이슬람을 겉치레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 피에 굷주린 세속주의자라는 것인데, 실제 그는 이슬람 국가를 카르마티안(극단주의 시아파)라고 비판하곤 한다. 이슬람 국가는 명실상부한 살라피즘/타크피리즘 국가이며 수니파 극단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에 그의 이런 주장은 신학적 지식의 얕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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