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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부 사이프의 전투의 예술(Kunst des Fech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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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현대물에 시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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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션에 방문하신 분은 무려 의사양반이심에도 이런 다양한 것을 모으고 계시더군요. 정말 신통방통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현대물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데다가 멤버분들이나 방문자분들도 현대장비는 구색 삼아 한두개 정도일 뿐이라 이런 대량의 장비들은 구경할 기회 자체가 없었죠. 종류만큼 특성도 다양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차례대로 한번 특성을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SOG쿠크리는 좀 그랬습니다. 쿠크리 하면 묵직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한 3~4mm정도 되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느낌이고 그래서 휘둘러도 무게가 실리질 않더군요. 그리고 등짝에 톱날이 있는데 톱날 자체는 구색맞추기 수준의 다른 정글도의 그것과는 달리 톱질 좀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좀 그렇다는 것으로, 묵직해야 하는 칼에 묵직함이 없고 두꺼워야 하는 칼에 두꺼움이 없어 만들기 싫으면 만들지 말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두번째 물건은 제로 톨러런스라는 메이커의 총검입니다. 가끔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총검으로 AR15(엠십육, 게이둘 등등)계열의 총기에 맞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손잡이와 칼날 죄다 두껍고 좋은데 느낌은 아무래도 총검으로써의 쓸모 보다는 여차하면 착검도 가능한 유틸리티 나이프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감이 들었습니다. 마무리는 아주 깔끔합니다. 

아래의 케이바 벌목도는 밸런스 좋고 그립감 좋고 아주 쓸만합니다. 실랏 같은 무술 하신 분들에게 베스트 웨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량감, 밸런스 모두 적당해서 딱 좋았습니다. 크기는 날길이가 한 30cm쯤 되는 것 같던데, 중세검술 입장에선 좀 더 크기를 바라지만 현대인 입장에선 이만해도 크고 길다고 여길 만 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저씨, 회사원, 용의자에게 추천합니다. 

이 정체불명의 파랑(Parang)은 제일 맘에 드는 물건이었습니다. 날길이도 케이바 정글도랑 비슷한데 손잡이는 손에 착착 감기고 칼날은 묵묵직직해서 벌목도 잘하고 수박(?)도 잘깨고 못하는게 없어 보이더군요. 역시 아저씨, 회사원, 용의자에게 추천할 만한 물건이었습니다. 가격대는 한 10만원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CRKT소형도끼는 뭐에 쓰라고 나온건지 모르겠더군요. 블레이드는 가벼운데 손잡이는 길어서 전투, 작업 어디에도 그렇게 쓸모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끼는 도끼다워야죠. 

이 모닝스타 메이스는 폴첸의 제품으로, 상당히 오래전에 발매되었던 것입니다. 길이는 50cm정도라, 기병용 한손용 치곤 스탠다드하지만 조금 짧은 편입니다. 속은 텅 비어있으며 흔들면 뭔가 안에서 모래알 구르는 소리(...)가 납니다. 속이 비어있다고 해서 사기당한 건 아니고 인도나 이슬람, 동유럽 메이스 중에 속을 비우는 대신 대가리를 키우는 디자인들이 좀 있습니다. 아포칼립스 월드가 왔을 때 장검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사셨다는데 리히테나워류를 체험하시곤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일단 스파이크가 날카로워서 상당히 위험하구요. 제 머리에 툭 쳐봤는데 전해지는 느낌이 심상치 않더군요. 속이 비어서 그런지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밸런스는 아주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메달 오브 아너: 티어1에서 등장한 바로 그 RMJ도끼입니다. 이거 엄청나게 비싸다면서요? 그래서인지 돈값을 합니다. 밸런스도 뛰어나면서 무게도 전금속제 치고는 별로 무겁지도 않고, 휘두를 때는 확실하게 질량이 머리에 실립니다. 애초에 작업이 아니라 격투전용으로 설계된 물건이라고 하더군요. RMJ도끼에 적당한 나이프만 있어도 라스트 모히칸 찍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일 정도입니다. 격투전용 도끼라면 이정도는 되어야죠. 

맨 아래는 그 소련 스페츠나츠 생존용 정글도를 택티컬화시킨 물건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 거품나이프로 유명하다는 트래커보다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짧지만 무게도 잘 실려서 본격 장비만은 못하겠지만 최소한 저거 하나로 적당히 생존하는데는 도움은 되보였습니다. 생존용 백업으로 유용해 보이더군요.
 
맨 위는 RMJ 소형도끼. CRKT도끼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작고 가볍고 휴대성 좋지만 정작 쓸모는 대단해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이죠. 

SOG양날도끼는 왜 양날도끼 유물이 출토가 안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물건이었습니다. 일단 들고 이리저리 휘둘러봤는데 머리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그리고 쓰면서 레알 내 머리통이 쪼개지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더군요. 양날검은 하나도 안 무섭고 안전하다는 느낌인데 양날도끼는 ㄹㅇ 위험해 보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양날도끼는 최소 유럽에서는 출토된 적이 없고 바이킹 양날도끼 같은 건 다 상상입니다. 

아래는 아는 사람은 다 알 콜드스틸 건스톡 워 클럽입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서양인의 총대를 보고 그 후려치기 위력에 감명받아 만들어냈다는 물건입니다. 둥그스름한 인디언 워 클럽보다는 파괴력 자체는 떨어지는 느낌인데 그래도 충분히 쓸만했습니다. 밸런스 무게 괜찮구요. 특히 저 등짝에 박힌 칼날이 최고로 무섭습니다. 

폴첸 택티컬 카타나는 따로 다루고, 거버는 하여튼 희한한걸 만듭니다. 도끼날은 손잡이 구멍이 있고 반대쪽은 망치에 밑은 빠루더군요... 휘둘러 보질 못해서 밸런스나 무게는 모르겠는데 보다 보면 하여튼 디자인 ㄹㅇ 창의력 대장입니다.
 
폴첸 택티컬 카타나는 생각외로 좋은 물건이었습니다. 그립감도 좋고 손잡이도 묵직하고 무게중심도 뒤쪽이고, 플라스틱 칼집은 폭도 넓지 않고 오히려 좁아서 골동품 카타나처럼 심플한 맛이 있었습니다. 이시메 스타일로 마무리되어 있었고 특히 칼집 끝에 물빠짐 구멍이 뚫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칼집에 물찬거 빼내고 말리기 힘든 거에 대한 적절한 조치로 보였죠. 특히나 비라도 온다면요. 

하지만 단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이를테면 칼집 입구부분이 플라스틱인데 이게 하바키와 제대로 맞물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툭치면 칼집에서 빠져나오고요. 이 문제는 CAS아이베리아 홈페이지에 나온 대로 페트병을 잘라서 입구에 본드로 붙이는 식으로 직접 개선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풀탱 손잡이는 역시 녹은 습니다. 손잡이에서 전체적으로 녹이 슬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택티컬 스타일 쯔바도 좀 아쉽더군요. 몽상신전류 출신의 단하햏은 둥근 쯔바를 손가락으로 잡아두어야 상대가 검을 탈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이건 엄지로밖에만 쯔바를 잡을 수 없기에 힘줘서 뺏으면 뺏기는데다가, 칼이 뽑힐때 엄지가 칼날에 닿아서 베일 수도 있는 결함 구조라고 평했습니다. 가지고 놀기에는 좋은 물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제가 봐도 어차피 짧을 거면 작아도 둥근 쯔바를 쓰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야 손보호도 잘 되고 말입니다. 

결론은 전체적으로 다 좋은데 손잡이 탱 노출되는 부위에는 블루잉 처리를 해줬으면 좋았을 거라는 것, 그리고 쯔바는 현대적으로 어레인지해도 상관없으니 원형이나 타원형의 적당히 큰 물건을 끼워주는 게 좋았을 거라는 겁니다. 이 문제는 폴첸 택티컬 시리즈의 모조품인 유나이티드 커틀러리 택티컬 시리즈도 똑같더군요. 이런 부분이 해결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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